'구미콘서트 일방 취소' 이승환 "매우 유감…법적 대응 진행"
입력 2024. 12.23. 20:52:25

이승환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가수 이승환이 구미시의 콘서트 일방 취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23일 이승환은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방적이고도 부당한 대관 취소결정으로 발생할 법적, 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할 것이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승환은 "구미시는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안전을 위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의 충돌을 피하라고 요청했으며 현장 경호 인력도 증원했기에 시의 '안전을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

그러면서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승환이 공개한 서약서에는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승환은 "대관규정 및 사용 허가 내용에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서약서 작성' 요구를, 그것도 계약 당사자도 아닌 출연자의 서약까지 포함해 대관 일자가 임박한 시점에 심지어 일요일 특정 시간(2024. 12. 22. 오후 2시)까지 제출하라 요구하며 '대관 취소'를 언급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팬들이 피해를 입었다. 티켓비용 뿐만 아니라 교통비, 숙박비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크리스마스날 공연을 보겠다 기대했던 일상이 취소됐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얘기했다.

아울러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다.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라며 "안타깝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장호 구미시장은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는 보수 우익단체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안전상 이유로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이승환 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다"라며 "하지만 이승환 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시는 콘서트의 대관 취소 절차도 마쳤다. 콘서트 환불 등 반환금 문제는 추후 법률 대리인 등을 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구미시의 일방적 콘서트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구미시 홈페이지에는 콘서트 취소를 반대하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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