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위한 발판 ‘오징어 게임2’, 또 통할까 [OTT리뷰]
입력 2024. 12.26. 17:00:00

'오징어 게임2'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이 기사에서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 이하 ‘오징어 게임2’)가 오늘(26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것. 지난 2021년 9월 시즌1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게임을 멈추게 하려는 기훈(이정재), 그런 기훈을 붕괴시키려는 프론트맨(이병헌)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그려진다.

시즌2는 총 7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제1화 ‘빵과 복권’에서는 456억원의 상금을 받은 기훈이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신, 게임과 관련된 주최 측에 맞서기로 결정한 모습이 그려진다. 기훈은 자신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김법래)에게 5만원이 가득 담긴 가방을 주며 채무 관계를 청산한 바. 2년 후, 기훈은 오징어 게임을 무너트리기 위해 사채업자와 손을 잡고, 지하철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양복남(또는 딱지남, 공유)을 찾아 나선다.

프론트맨을 찾아 나서는 또 다른 이가 있다. 시즌1에서 실종된 형을 찾기 위해 오징어 게임이 열리는 섬에 잠입했던 준호(위하준)다. 총상을 입고 절벽에 떨어졌던 준호는 선장(오달수)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그는 프론트맨의 정체가 자신의 친형인지 밝히기 위해 선장과 함께 배를 타고, 크고 작은 모든 섬을 샅샅히 뒤진다.

2화, ‘할로윈 파티’에서는 마침내 양복남을 찾은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 과정이 풀이된다. 그리고 ‘오징어 게임’을 상징하는 또 다른 캐릭터, 진행 요원(박규영)의 서사도 담기는데 그와 관련된 전사는 시즌3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3화 ‘601’에서는 게임에 참여한 주요 참가자들이 소개된다. 시즌2에서 다뤄지는 첫 번째 게임은 시즌1과 동일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다. 게임이 끝난 후, 기훈은 목숨을 건 게임을 멈춰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O, X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게임은 계속 진행된다.

4화 ‘여섯 개의 다리’와 5화 ‘한 판 더’ 에피소드에서는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한다. ‘여섯 개의 다리’ 편은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5인 6각 달리기가 다뤄진다. 5명이 한 팀이 된 참가자들은 1명 씩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 돌리기, 제기차기에 도전한다. ‘한 판 더’ 또한 단체 게임인 짝짓기 게임이 펼쳐진다.

6화 ‘OX’는 시즌2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찬반 투표를 통해 세대, 젠더, 성별 등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에피소드인 7화 ‘친구와 적’에선 진행 요원과 프론트맨에 맞서 총기를 빼앗고, 반란을 일으키는 기훈과 참가자들의 모습으로 시즌3에서 펼쳐질 또 다른 전개를 암시하며 끝이 난다.



시즌1과의 차별점으로는 매 게임 진행되는 찬반 투표, 새로운 게임의 등장, 낮아진 참가자 연령이다.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된 찬반 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진행되는데 갈라서고, 분열하며 서로를 적대시하는 인물들을 통해 현실과 ‘오징어 게임’이 닮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추억의 게임도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을 행하는 세트의 크기, 활용도는 시즌1에 비해 더 화려하고, 웅장해졌다. 동화적이고, 아기자기한 세트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일들의 대비가 충격을 안길 전망이다.

참가자 연령도 대폭 낮췄다. 이는 코인(가상화폐) 열풍과 함께 일확천금을 바라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난 현실을 반영한 것. 이에 시즌1보다 더 많은 인물의 스토리와 드라마도 다뤄진다. 코인 투자 전문 유튜버로 활동했지만 코인사기에 연루되며 빚쟁이 신세로 게임에 참가한 명기(임시완), 붙임성 좋고 넉살 좋은 성격의 대호(강하늘), 아픈 딸을 위해 절실하게 치료비가 필요한 경석(이진욱),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렌스젠더 현주(박성훈),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용식(양동근)과 그의 엄마 금자(강애심), 기훈의 절친 정배(이서환), 잘못된 투자 정보에 속아 거액을 잃은 준희(조유리),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래퍼 타노스(최승현), 그런 타노스를 따르는 강약약강 성격의 남규(노재원)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주인공.

다만 시즌1에서 보다 많은 인물과 에피소드가 등장하기에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기훈과 프론트맨의 대립이라는 본격 전개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터. 시청자들이 탈주하지 않고, 이야기를 잘 따라가느냐에 따라 ‘오징어 게임’ 시즌3 시청 여부가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래퍼 타노스로 출연하는 탑(최승현)의 연기도 시청에 발목을 붙잡는다. 명품 연기를 펼치는 출연진들 사이, 유일한 ‘오점’이다. 6화까지 꽤 많은 분량에 등장하는 탑은 과장된 연기로 극 몰입을 떨어뜨리기 때문.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랩인지, 대사인지 알 수 없는 연기 톤을 보고 있자면 손발이 오글거리고, 두 눈은 절로 질끈 감긴다. “저희가 왜 그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품을 보고 판단해 달라”라고 당부한 황동혁 감독의 말이 전혀 납득가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 시즌2와 연결된 시즌3는 내년 공개 예정이다. 시즌1과 달리 결말을 기다려야 하는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늘(26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공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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