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보이콧 해야"→경찰 고발…'남주의 첫날밤' 문화재 훼손 논란 일파만파
입력 2025. 01.03. 10:48:42

남주의 첫날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가 문화재 훼손에 사과했다. 그러나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3일 한 네티즌은 KBS 드라마 촬영팀에 대해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에 관한 법률 제92조(손상 또는 은닉 등의 죄) 제1항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은 2007년 KBS1 '대조영' 촬영 당시 문경새재 제1관문과 제2관문 성벽과 기둥에 수십 개의 대못과 철사를 박힌 채 방치돼 논란이 됐던 사건을 언급하며 "KBS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문화재 훼손을 반복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고질적인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가 공공의 자산인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리고, 상업적 목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한 것은 심각한 범죄"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번 문제뿐만 아니라 선릉 봉분 훼손, 경복궁 담벼락 낙서 등 최근 문화재 훼손이 심각하다고 강조하며 "이젠 단순 처벌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문화재의 중요성에 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일 민서홍 건축가에 의해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의 문화재 훼손이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30일 민 건축가가 안동 병산서원을 들렀다가 KBS 드라마 촬영팀이 만대루에 못질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

그는 자신이 항의하자 제작진은 '안동시에 이미 허가를 받았다'고 화를 냈다고 얘기했다. 그러나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에 확인 결과, 촬영 허가를 내줬을 뿐 문화재 훼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다고 했다.

안동 병산서원은 고려 중기부터 있던 풍악서당에서 비롯된 서원으로 사적 260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후손이 관리하는 사유지기도 하다.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36조에 따르면 촬영팀은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되며, 훼손 역시 금지된다.

안동시 조사에 따르면, 촬영팀은 소품용 모형 초롱 6개를 달기 위해 만대루 나무 기둥에 두께 2~3cm, 깊이 약 1cm가량의 못 자국 5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이 알려진 이후 함부로 문화유산에 못질하고도 적반하장 태도를 보인 온라인 커뮤니티, KBS 시청자 게시판 등에서 제작진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보지 말아야겠다" "문화재 못질하는 사람들이 만든 드라마 보고 싶지 않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KBS 측은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해당 드라마 관계자는 병산서원 관계자들과 현장 확인을 하고 복구를 위한 절차를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미 병산서원에 못 자국은 남은 상황. 안동시 측에서도 전문가 자문을 받아 KBS 드라마팀 고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폭풍은 계속될 전망이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민서홍 SNS, 셀럽미디어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