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시즌3, ‘마음의 준비’ 하셔야 할걸요?” [인터뷰]
입력 2025. 01.05. 08:00:00

'오징어 게임2' 황동혁 감독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이런 게 왕관의 무게라고 하는 걸까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의 황동혁 감독이 탑 캐스팅 및 발연기 논란부터 시즌3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황동혁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오징어 게임2’ 공개 후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과 시기가 겹쳐 엠바고(보도유예)를 걸어 진행됐다.

◆시즌2 제작과 공개까지

지난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2’는 공개 다음 날인 27일부터 93개국 1위를 차지한 뒤 글로벌 1위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1에 이어 글로벌 성적을 거두고 있는 점에 심경을 묻자 황동혁 감독은 “사실 너무 큰 기대작을 세상에 내놓은 거지 않나. 이런 게 왕관의 무게라고 하는 건가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제가 일자목이라 목이 많이 안 좋은데 목이 많이 아팠어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작품이라 공개할 때부터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봤죠. 작품에 대한 아쉬움, 재밌는 호응도 보면서요. 좋아하는 분들을 보면서 ‘잘한 거구나’ 하면서 좋은 성적이 나와 일단 너무 감사해요. 저로서는 부담이 엄청 컸는데 좋은 기록이 나왔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해요. 우울한 일 투성이인데 그나마 조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감사한 일이에요. 무조건 감사한 마음으로 일주일을 지냈어요.”



지난 2021년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목숨을 건 데스 게임이 되는 기발한 발상과 돈이 목숨까지 좌우하는 극단적인 자본주의 질서 안에서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드러낸 스토리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에 시즌2 또한 글로벌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바.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오징어 게임2’는 정체된 스토리, 사라진 독창성 등 기대 이하라는 혹평을 받았다.

“시즌1은 어떤 기대도 없이 세상에 나온 작품이잖아요. 거기에 대한 놀라움, 신선함 때문에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아요. 시즌2는 만들 때부터 시즌1의 신선함이 사라졌기에 시즌1만큼의 반응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결국 어떻게 사람들이 볼까보다, 어떻게 제 이야기를 할까 싶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죠. (혹평이) 납득하기 힘든 건 없었어요. 어떤 분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어떤 분들은 더 재밌는 게임이 나와서 도파민이 터졌으면 하는 양쪽 기대가 커진 상태라 모두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기대치에 따라 실망감이 나올 거라 이해하지 못할 반응은 없었어요. 시즌2가 완결되지 않고, 시즌3로 넘어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불호는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야기가) 둘로 나뉠 때부터 감내하고 넘어가야겠다, 시즌3를 최대한 빨리 보여드려서 다시 평가를 받는 방법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죠.”

‘오징어 게임’ 시즌1은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2008~2009년부터 준비했으나 투자가 되지 않아 황동혁 감독은 다른 작품을 만들어왔다. 오랫동안 묵혀왔던 이 작품은 2018년 다시 꺼내게 되면서 제작에 들어가게 됐다. 반면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제작된 작품이다. 시나리오부터 촬영, 후반작업까지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시즌1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10년 전에 쓰기 시작해 2018년에 다시 쓰긴 했지만 그 사이 너무 빠르게 세상이 변해버렸죠. 제가 주목한 건 갈등과 분열이 많아지면서 극단적으로 미워하고, 공격하는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세상이 힘들어지는 건 맞다고 보거든요. 어렵고, 불안하고. 이런 세상이 된 이유는 서로에게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라 생각했죠. 정치권력, 금융권력, 관료들이 됐든 시스템을 만들고, 세상을 황폐화 시키는 건 위에 있는 사람들인데 지금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게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끼리 손가락질해서 이 세상이 바뀔까? 성기훈(이정재)의 반란은 그런 의미였어요. 우리가 싸워야할 것은 저놈들이다, 위를 가리키는 거죠. 무모하고, 실패할 것 같지만 성기훈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시도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등장인물들의 변화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그린다. 시즌1에서 생존을 위해 게임에 참여했던 성기훈은 이번 시즌에서 복수를 다짐하고, 게임의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인물로 변화했다. 성기훈의 변화된 서사가 시즌2의 주된 내용이다.

“성기훈은 블루컬러 노동자로 취직했다가 해고를 당한 인물이에요. 이 사회에 평범한 노동자, 블루컬러, 서민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부족하지만 철이 든 모습, 선한 의지는 누구보다 더 잘 지키고 사는 인물로요. 시즌2는 많은 걸 겪은 성기훈이 이렇게 된 모습에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 시스템이 만들고 있다는 걸 자각하잖아요. 그 시스템을 바꿔보겠다는 무모한 도전을 하는 인물이에요. 지금 이 사회에 그런 인물이 별로 없잖아요. 예전에는 혁명이 필요하고, 제도를 바꾸겠다는 거대한 이야기가 있는데 요즘 세상에는 자기가 피해를 보지 않고, 가진 걸 지키려는 게 주가 되면서 모두가 잘 살게 되는 거대한 담론은 사라졌다고 생각해요. 성기훈은 여전히 바보 같이 쫓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고요. 이 세상에서 많은 혁명가들이 변질되듯 목표에 집중하고, 좌절하면서 무너져가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게 되게 핵심적이라 생각했고요. 인호(위하준)가 눈치 채고, 작은 걸 희생할 수 있냐고 묻는데 기훈은 머뭇거리다 희생이 있더라도 게임을 끝내야한다고 해요. 기훈의 바뀐 모습에 인호는 자기도 돕겠다고 하고요. 이는 성기훈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이라 생각했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모든 게 뒤엉킨 인물이 되면서 시즌3의 성기훈은 다른 모습으로 펼쳐져요. 그런 지점에서 이 장면을 넣은 거죠.”

딱지남이자 양복남으로 등장하는 공유의 서사도 눈길을 끈다. 1화 ‘빵과 복권’에서 공유는 광기의 새 얼굴을 보여주면서 극을 압도한다.

“사실 딱지남은 시즌1에서 잠깐 나와요. 분량에 비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죠. 시즌2를 기획하면서 1화는 딱지남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성기훈이 이들을 찾아내려는 단서는 딱지남 밖에 없잖아요. 딱지남을 찾아낸 후 일화를 담겠다는 걸 처음부터 생각했죠. 왜 이런 인간이 됐는지 모든 걸 설명하지 않더라도 단초를 줘서 추측하게 만들려고 했어요. 전사가 잠깐 나오듯 어린 시절에 (오징어 게임에) 들어갔을 거라 생각했고, 자기 세계가 비뚤어진 상태에서 성장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그런 전사를 추측하는 이야기를 넣고 싶었죠. 공유 씨가 최초로 한 악역이라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신선한 면도 있었어요. 딱지남은 그로테스크하면서 미스터리하도록 노력했는데 공유 씨가 현장에서 제가 기대한 것 이상 상상이상을 보여주셨어요. 처음 보는 표정을 지어 저도 깜짝 놀랐어요. 촬영 감독님은 얼굴이 돋보이는 조명을 써주셔서 완벽한 느낌이 들었죠. (총을) 입에 넣는 장면은 공유 씨가 애드리브로 한 거예요. 악역을 해보려고 엄청나게 많은 걸 숨기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움으로 지켜봤죠.”



◆NEW 캐릭터들의 등장

이번 시즌에는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등 기존 출연진에 임시완, 강하늘,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최승현(탑), 노재원 등이 새롭게 출연한다. 이 같은 라인업은 어떻게 꾸려진 것일까.

“유명 배우를 쓰려고 한 건 아니에요. 오디션을 많이 봤죠. 박규영 씨는 캐스팅이 아닌, 오디션을 봤어요. 조유리, 원지안 등 대부분 배우들이 오디션을 통해 뽑혔죠. 기준이라고 하면 연기력과 외모가 인물과 해당하냐였어요. 유명 배우를 뽑는다고 해서 외국인들은 모르잖아요. 시즌1 때도 이미 경험을 했고, 연기와 외모가 제가 생각하는 캐릭터와 맞다면 뽑은 거예요.”

출연진 라인업이 발표된 후 탑의 캐스팅에 비판이 일기도. 탑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대마초를 네 차례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마초 흡연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탑에게 ‘오징어 게임2’ 캐스팅은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난 것.

“타노스, 남규(노재원), 민수(이다윗), 세미(원지안) 등 MZ그룹을 만든 이유는 젊은 세대들에게 보이는 문제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일확천금을 노려서 빚을 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약을 하는 친구들도 많아지고 있잖아요. 타노스는 오디션을 통해 이 친구(탑)가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뽑은 거예요. 자신과 너무 비슷한 역이잖아요. 대마초 때문에 망한 래퍼, 마약 때문에 망한 래퍼. 사실은 (출연을) 안 한다고 할 줄 알았거든요. 오디션을 보겠냐고 했을 때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는 기자회견 때 그 친구가 용기를 냈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자기를 희화화시키는 역할이잖아요. 오디션을 봤고, 그전에 봤던 분들보다 이 친구에게 가능성을 발견했어요. 제가 승현 씨를 (개인적으로) 알지 않고, 빅뱅 팬도 아니고, 복귀를 도우려고 굳이 끼워 넣은 건 아니에요. 그 친구가 들고 온 마약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무너져가는 이야기가 시즌3에 나와요. 최승현이 하는 게 이 메시지를 조금 더 사람들이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임팩트가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일을 겪고, 추락한 배우가 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싶었고요. 메소드 연기를 잘할 것 같아서 뽑은 건 아니에요.”



타노스는 힙합 서바이벌 준우승자 출신 빌런 참가자 래퍼다. 모티브를 얻은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황동혁 감독은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타노스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어요. 힙합신에서 그런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고, 뉴스를 보면 ‘쇼미더머니’ 출신의 누가 잡혀갔다더라 하잖아요. 희한한 스웨그를 가진 친구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런 캐릭터를 합쳐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서 만든 거예요. 최승현을 놓고 쓴 캐릭터는 아니에요.”

문제는 탑의 발연기다. 총 7개의 에피소드 중 6화까지 많은 분량에 등장하는 탑은 눈만 동그랗게 뜬 과장된 연기, 랩인지 대사인지 알 수 없는 발음, 말투, 연기 톤으로 극 몰입을 방해했다. 시청자들은 탑이 타노스 역을 꼭 맡아야 했는지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노스의 경우, 반신반의로 만든 캐릭터에요. 한국에서는 싫어할 수 있는 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 시청자들은 진지하고, 리얼한 베이스로 연기하는 캐릭터를 좋아하셔서 과장스럽고, 오버하면 어색해하거나 불편해하는 경향이 커요. 타노스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해외에서는 굉장히 좋아해주고 있어요. 이 캐릭터는 우스꽝스러운 래퍼들의 특성, 약을 해서 ‘하이(High)’ 되어 있는 캐릭터거든요. 해외에서 어떻게 보까 궁금했는데 역시나 문화적 차이가 있구나 싶었어요. 미국 영화, 코미디를 보면 과장됐음에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문화권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됐어요. 저는 ‘쇼미더머니’를 볼 때 헛웃음이 나올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 캐릭터를 참조해서 만들었던 거죠. 시즌1보다 2에서 성기훈이 진지해지면서 전반적으로 (극 분위기가) 무거워져요. 그래서 과장되고, 만화적인 걸 위해 이름도 타노스로 지은 거죠. 승현 씨가 연기를 이상하게 하기보다 제가 만든 캐릭터, 디렉션을 받고 한 거라 제 기준에선 승현 씨가 연기를 망친 건 아니에요. 이상한 연기로 느껴졌다면 다시 시켰을 텐데 제 의도라고 보시면 돼요.”

시즌1에 비해 여성 캐릭터들의 수가 는 점도 시선을 모은다. 그러나 대부분이 엄마이거나, 엄마가 될 예정이거나, 이전에 엄마였거나로만 나뉘어져 아쉬움을 더하기도.

“강한 동기가 필요했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여자 입장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곳에 들어오려면 모성애, 강한 동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모든 걸 이겨낼 수 있는 동력, 모티브를 생각하다 보니까 엄마로 설정한 거예요. 단순히 빚에 쪼들리는 사람보다는 그렇게 설정한 건데 의도한 건 아니에요.”



◆‘오겜’ 열풍 한 번 더? 시즌3 공개까지

‘오징어 게임2’는 시즌1과 마찬가지로 ‘K놀이’ 열풍을 다시 한 번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극중 참가자 대호(강하늘)가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은 틱톡에서만 1680만회 넘게 조회됐으며 짝짓기 게임에 배경음악으로 나온 ‘둥글게 둥글게’ 노래도 한 외국 클럽에서 나오며 주목받고 있다.

“처음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시즌1과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징어 게임’의 시그니처이고, 영희도 등장해야하고, (성기훈이) 경험자로서 이끌어야 했죠. 두 번째 게임부터는 성기훈의 예상과 달리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그룹을 만들었어요. 그룹 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단체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게임 리스트를 쭉 뽑았는데 하나의 게임으로 넣기엔 게임들이 작아서 해보기가 애매하더라고요. 그걸 한데 모으면 훌륭한 판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즌1에서 딱지, 달고나 등이 사랑받았듯 한국 게임을 넣고 싶었어요. 두 번째 게임에 넣으면 팀전도 되고, 흥미도 생길 거고, 다른 나라에 소개할 수 있어 5인 6각 게임을 만든 거죠. 짝짓기 게임은 유치원 때 소풍가면 시키던 게임이에요. 어린 아이들에게 시키는 게임인데 서로 끌어안으며 유대관계를 형성하기도 하지만 떼어놓으면서 배제시키기고, 버림받는 게임이기도 해요. 소속감, 연대의식을 가지기도 하지만 잔인하게 배제하는 걸 보면서 이상한, 묘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 번째 게임에 넣으면 한 팀의 끈끈함을 보여줄 수 있지만 잔인함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 게임을 넣게 됐죠. ‘둥글게 둥글게’ 노래가 유행할 줄은 몰랐어요. 항상 틀었던 노래라 넣었는데 클럽에서 트는 영상들이 올라오면서 놀라기도 했죠.”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오징어 게임2’를 둘러싼 각종 설들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징어 게임’ 시즌3에 출연한다는 루머도 제기된 것. 이에 황동혁 감독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웃음 지었다.

“저희끼리 농담으로 VIP 역은 디카프리오에게 해달라고 할까? 한 건데 와전된 것 같아요. 디카프리오가 실제로 ‘오징어 게임’ 팬이라고 하던데 정확히 출연하는 건 아니에요. 하하.”



‘오징어 게임2’는 공개 전부터 경사를 맞이하기도. 골든글로브 주최 측이 발표한 제82회 시상식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2’는 최우수TV드라마상 후보에 올랐다.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를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하는 건 드문 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나로 썼던 이야기를 둘로 나누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뒤쪽에 있기에 마음을 비웠어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시즌2는) 서사, 메시지도 완성이 안됐기에 이거로 시상식에 가는 건 어렵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실 됐다고 했을 때 엄청 놀랐어요. 공개도 안됐는데 심사위원들이 뽑아줬다니. 사실 후보 6개 안에 드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수상은 기대하지 않아요. 시즌1도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한 건 아니거든요. 주신다면 미친 듯이 감사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가려고 해요. 시즌1 때는 코로나, 다양성 문제로 보이콧을 해서 온라인으로 열렸어요. 그 자리에 가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험이겠다, 참가에 마음을 두자 싶어요. 그러나 ‘시즌3는 혹시?’라는 마음은 있어요. 하하.”

뒤이어 공개될 시즌3를 향한 궁금증도 커진 상황.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페셜 티저 포스터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으로 알려진 영희 캐릭터와 시즌2 최종화 쿠키 영상에 등장한 철수 캐릭터가 담겨있다.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즌3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황 감독은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보셔라”고 귀띔해 기대를 높였다.

“새로운 게임이 또 나오고요, 조금 충격적일 거예요. 인간이 갈 수 있는 바닥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사람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정서적인 충격이 시즌 1, 2보다 훨씬 센 장면이 나와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보셨으면 해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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