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MBC 연기대상' 대상 한석규, 제주항공 참사에 울컥(종합)
- 입력 2025. 01.05. 19:31:23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무려 30년 만에 MBC에 복귀한 한석규가 '2024 MBC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4 MBC 연기대상
5일 '2024 MBC 연기대상'이 방송됐다. 진행은 김성주, 채수빈이 맡았다. 당초 지난해 12월 30일 생중계로 중계될 예정이었으나,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녹화중계를 결정했다.
이날 대상 후보에는 '밤에 피는 꽃' 이하늬, '원더풀 월드' 김남주, '수사반장 1958' 이제훈, '우리, 집' 김희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Black Out' 변요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후보 속 대상은 한석규가 차지했다. 이로써 2011년 SBS '뿌리깊은 나무', 2016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세 번째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한석규는 "이런 자리, 행사를 한다는 게 왠지 송구한 마음이다. 너무나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다. 연기자라는 직업이 어떻게 진실되게, 진솔하게 제 마음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뿐이다. 큰일을 겪은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얼마 전 발생한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가족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다. 평생 제가 하는 일의 큰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봤다. '이친자'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괜히 송구하고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큰 슬픔 이겨내시고. 죄송하다"라며 수상소감을 중단했다.
최우수연기상은 이제훈, 유연석이 받았다. 이제훈은 "최불암 선생님이 맡았던 역할을 저에게 제안해 주셨을 때 영광이자 큰 무게감을 느꼈다. 작품을 하면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시청자분들게 귀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마음 하나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연석은 "16년 전에 MBC에서 첫 작품을 했었는데 올해 여기서 너무나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다. 드라마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 상이 저에게 주는 상이라기 보다는 우리 드라마를 치열하게 촬영해 주신 감독님, 스태프, 배우분들을 칭찬해 주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의 드라마상은 '수사반장 1958'에게 돌아갔다. 연출을 맡은 장재훈 감독은 "최근에 여객기 참사가 일어났다. 유족분들에게 작지만, 위로의 말씀 전한다"라며 "'수사반장 1958'은 MBC가 과거 18년 동안 방영해 온 '수사반장'을 재해석하고자 고유 IP를 재활용한 첫 시도의 작품이었다. 다행히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도움을 주신 분들 감사드린다. 특별 출연해 주신 최불암 선생님과 이제훈, 이동휘 등 우리 배우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베스트 액터상을 변요한이 수상했다. 변요한은 "여기까지 오기까지 발걸음이 무거웠다. 사고로 희생당하신 분들께 유가족분들 위해 기도하겠다"며 "변영주 감독님 감사하고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났다. 진정한 베스트 액터들은 같이 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고준 형, 형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베스트 액터상의 변요한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 조연상,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으며 5관왕을 차지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신인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받았고 ‘수사반장 1958’의 배우들은 올해의 드라마상, 우수 연기상에 이름을 올렸다. ‘밤에 피는 꽃’ 역시 우수 연기상, 남녀 조연상까지 총 4관왕에 성공했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연기했던 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을, 故 김수미가 특별 감사패를 수상하면서 여운을 남겼다. 대리 수상에 나선 고 김수미의 며느리 서효림은 "MBC에 어머니랑 특별한 인연이 있고 저에게도 너무 소중한 곳에서 너무 내년을 바라보면서 행복한, 말을 하고 싶었다"며 "그런데 뜻하지 않게 우리가 너무나도 사랑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여러 가지 일들로 너무 많이 아프다.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 어제는 과거고 오늘은 선물이고 내일은 미스터리다. 선물인 오늘을 살고 미스터리인 내일을 살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베스트 커플상은 '지금 거신 전화'는 '사주 커플'에게 돌아갔다. 채수빈은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현장에서 잘 이끌어주고 도와줘서 유연석 덕분에 받는 상인 것 같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유연석도 "사원-희주 커플을 '사주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셨는데 이 상을 굉장히 받고 싶었다"라며 "이 상을 받을 수 있어서 고맙고 저희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분들과 팬분들이 주신 상인 만큼 더 감사하게 느껴져서 행복하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건 희주 역할이 수빈 씨라 가능했던 것 같다"라고 상대역인 채수빈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통해 신인상을 품에 안은 채원빈은 "귀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한 선배님들 동료들 덕분에 많은 걸 배우고 깨달은 시간이었다. 꼭 또 만나 뵙고 싶다. 감독님 그리고 한석규 선배님 마음 깊이 존경한다"라며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모든 스태프분들께 이 공을 돌린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우리 가족, 늘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덕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하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대상: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남자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여자 최우수 연기상(미니시리즈):이하늬('밤에 피는 꽃')
▲남자 최우수 연기상 (일일·단막):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여자 최우수 연기상 (일일·단막): 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 번째 결혼')
▲베스트 액터상: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김남주('원더풀월드')
▲올해의 드라마상:'수사반장 1958'
▲베스트 커플상:유연석·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베스트 캐릭터상: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권해효('우리, 집')
▲공로상:최불암
▲특별감사패:고(故) 김수미
▲남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이종원(밤에 피는 꽃), 이동휘('수사반장 1958')
▲여자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남자 우수 연기상 (일일 단막):문지후('세 번째 결혼')
▲여자 우수 연기상 (일일 단막):오세영('세 번째 결혼')
▲남자 조연상:조재윤('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밤에 피는 꽃')
▲여자 조연상:김미경('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밤에 피는 꽃')
▲남자 신인상-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여자 신인상: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연기대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