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별화된 좀비물"…'뉴토피아', K-좀비에 더해진 달달+웃음 한 스푼[종합]
- 입력 2025. 01.07. 12:20:21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좀비물과 로맨틱 코미디를 더한 '좀콤'이 K-좀비물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다. '뉴토피아'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시선으로 바라본 좀비물의 탄생을 예고했다.
'뉴토피아'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박정민, 그룹 블랙핑크 지수, 윤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파수꾼'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부터 대종상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사냥의 시간'으로 장르물의 묘미와 스릴을 탁월하게 그려낸 윤성현 감독이 첫 시리즈물에 도전한다.
윤 감독은 "원래부터 좀비물을 굉장히 좋아한다. '파수꾼'이 끝나고 나서도 좀비물을 기획하던 시기가 있었을 정도"라며 "오랜 세월 동안 좀비물을 하고 싶어서 기회가 닿아서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미있어서 바로 꽂혔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시간 좀비물을 좋아했는데, 그 오랜 세월 사이에 정말 좀비물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차별성이 중요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새로운 시선, 새로운 느낌의 작품을 소개하는 게 가장 1순위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주요 인물들도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좀비도 좀비지만, 주인공들이 가진 특징들이 좋았다. 재윤의 경우에는 대본을 보자마자 박정민이 바로 떠올랐다. 그래서 정민이를 상상하면서 캐릭터 디벨롭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토피아'라는 제목에는 아이러니한 의미가 담겨 있다. 윤 감독은 "재윤과 영주를 보면 현실에서 젊은 세대가 마주할 수 있는 군대, 취업, 결혼, 연애 등등 다양한 고민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했다"며 "좀비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과 같은 재난 상황이 되면 그 고민들이 결국 무의미해지는 아이러니가 생긴다고 생각했다. 크게는 불행이지만 약간의 작은 희망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저희 작품이 새로운 시선으로 담긴 부분들이 있어서 어울리는 제목이었다"고 밝혔다.
늦깎이 군인 재윤 역으로 박정민은 첫 좀비물에 도전한다. '파수꾼', '사냥의 시간'에 이어 박정민은 또 한번 윤성현 감독과 함께 하게 됐다.
박정민은 "감독님의 '파수꾼'으로 데뷔를 했고, 오랜 시간 동안 제 마음 속에 가장 감사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감독님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며 "'사냥의 시간'을 촬영할 때 감독님이 코미디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셨다. 그걸 듣고 윤 감독님의 코미디는 어떨지 궁금했는데, 마침 이 작품을 제안해주셨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건, 처음으로 감독님의 작품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저를 주인공으로 제안해주셔서 그 부분에서도 정말 감사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지수는 세상이 무너져도 오직 남자친구를 향해 달려가는 당찬 곰신 여자친구 영주 역을 맡았다. 지수는 "사실 좀비물은 정말 많이 봤는데, 대본을 봤을 때 좀비 사태뿐만 아니라 알록달록한 사건들이 많이 나타나서 새로운 형태의 좀비물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영주라는 캐릭터 자체도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신이 선택하고 나아가는 주체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윤 감독님과 박정민 배우님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블랙핑크 멤버들이 가요계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바. 지수는 "계속 현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멤버들이 잘 되면 제게도 축하를 많이 해주시더라. 제 일처럼 축하를 받다 보니 블랙핑크가 가족 같은 관계라는 걸 정말 많이 느꼈다"면서 "저도 더 열심히 촬영에 임하게 되더라. 다른 멤버들도 저에 대해 좋은 소식을 들으면 기분 좋을 거라 생각했다. '뉴토피아'도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결과를 얻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정민은 오래전부터 블랙핑크의 팬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지수와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고 했다. 그는 "집에 소중한 것만 넣어두는 장이 있다. 거기에 싸인 CD가 딱 2개 있는데, 먼저 예전에 김고은 배우에게 부탁해서 블랙핑크 싸인을 받았었다. 그 CD에는 '박정민 선배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그 옆에 있는 CD에는 '정민오빠 앞으로 잘 부탁해'라고 쓰여있다. 그걸 보면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내용 상 두 사람이 함께 붙는 신이 많지는 않았다고. 박정민은 이에 대해 "아쉬웠다. 여러분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뉴토피아'가 잘 돼서 지수 씨와 제대로 또 한번 시즌2로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촬영장에 찾아가 응원을 전했던 훈훈한 비하인드도 언급했다. 지수는 "극 중에서 영주가 재윤에게 전화를 하는 신이 있는데, 통화 상으로도 소리가 들리는데 동시에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더라. 알고 보니 제 뒤쪽에서 같이 해주고 있었다"며 "그날 정민 배우님은 촬영이 없던 날이라 정말 놀랐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를 들은 박정민도 "저는 그때 영등포라서 가까워서 갔었는데, 지수 씨는 아침에 안성 촬영장까지 와주시더라. 저뿐만 아니라 부대원으로 출연하는 배우 모두 지수 씨에게 굉장히 감동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윤 감독은 "제가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이어 박정민도 "윤 감독님께서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공부하고, 계획하면서 재미있게 찍은 작품"이라며 "촬영장에서 많이 웃고, 많은 걸 배웠다. 시청자분들이 새로운 좀비물을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뉴토피아'는 오는 2월 7일 오후 8시 첫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