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구미 공연 취소' 이승환, 손배소 진행→음공협 성명서 발표(종합)
- 입력 2025. 01.08. 15:41:38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가수 이승환이 구미 콘서트를 일방적으로 취소 당한 가운데,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사단법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이하 음공협)도 관련 성명서를 내고 구미시를 규탄했다.
이승환
음공협은 8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이승환 구미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구미시와 시장에게 민간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객과 공연관계자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보상을 전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공연 취소와 관련해 관객들과 공연 전문인력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충분한 손해배상이 이뤄져야 할 것을 강조하며 음공협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중문화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보장하고, 그 창작을 영위할 관객이 존중받을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하며, 좀 더 선진적인 대중음악공연의 산업화와 관련자들의 권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12월 23일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승환 콘서트를 취소한다는 내용을 담은 긴급 입장문을 공연을 이틀 전에 발표했다. 김 시장은 "문화예술회관의 설립취지, 서약서 날인을 거절한 점, 예측할 수 없는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대관을 취소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승환 측은 구미시장이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고 적은 서약서를 공개하며 "구미시는 안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하나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표현의 자유' 문제"라며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 안타깝고 비참하다. 우리 사회의 수준을 다시 높일 수 있도록 문제를 지적하고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알려진 뒤, 대중음악 창작자와 실연자, 프로듀서, 평론가 등 음악인 2645명이 모인 '음악인선언 준비모임'은 "예술인의 개인적 견해를 이유로 예술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문화예술계 전반에 검열과 통제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위험한 선례를 만들었다"면서 "구미시의 이번 결정은 한국 대중음악사에 부끄러운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며, 문화예술 검열의 암흑기를 상징하는 사례로 길이 남을 것이다. 우리는 이 사태가 한국 문화예술계에 드리운 검열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철회와 김 시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승환 역시 김 시장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이승환 콘서트 손해배상소송 원고 모집(위임 계약)'을 공지하며 "이승환과 함께 진행하는 손해배상소송에서는 이 사건 공연 예매자 100명을 한정하여 위임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구미시장이 이승환에게 한 서약서 요구행위는 헌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받기 위해 헌법소원 청구를 준비해 내달 제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탄핵 찬성 집회에서 무보수 공연을 펼쳤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