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우씨왕후'→'원경' 티빙 표 19금 사극, 이대로 괜찮을까
- 입력 2025. 01.17. 10:42:04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티빙이 제작한 사극 드라마가 연일 불필요한 19금 신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원경
지난 1월 6일 공개된 tvN X 티빙 오리지널 '원경'은 조선 3대 임금 태종 이방원의 아내이자, 정치적 동반자로서 원경왕후의 일대기를 그린 사극으로, 배우들의 호연과 예측불허한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위 높은 정사신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극의 흐름을 깨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티빙에서 방영되는 15세 관람가 버전이 더 편하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원경' 속 수위 높은 노출신이 CG를 이용해 만들어졌고, 배우들과 노출 수위에 대한 사전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한 매체는 '원경' 배우들이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고, 방송 전 편집을 요구했으나 제작사에서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배우 문소리의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14년 SBS '매직아이'에 출연해 10여 년 전 영화 현장을 회상하며 "갑자기 아침에 (촬영 현장에) 갔는데 노출이 있었다. '아침에 갑자기 이러면 어떡하냐' 했는데 '다른 영화에서 많이 벗었으면서 왜 그러냐' 그랬다. 그걸 듣고 너무 화가 나서 '나 이거 못한다. 난 저렇게 말하는 양XX들이랑 안 한다' 그래서 차를 탔다"고 고백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
누리꾼들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배우의 노출과 관련한 사전 협의나 보호조치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를 냈다.
CG 작업으로 만들어진 노출 장면에 대한 반감은 더욱 크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딥페이크 성범죄가 만연한데, 대역 배우의 신체와 주연 배우의 얼굴을 합성해 만들어진 정사신이 딥페이크물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 버전을 차별화해 기획하고, OTT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라며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다"라며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각각 배우별로 진행된 부분이 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소속사 및 각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라고 반박했다.
제작사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19금 마케팅 의혹은 지워지지 않는 모양새다. 실제로 '원경'의 화제성은 극의 스토리나 주연 배우 차주영, 이이담 등의 팽팽한 연기대결보다는 노출이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티빙은 지난해 '우씨왕후'에 이어 올해 '원경'으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을 사극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불필요한 노출, 정사가 본질보다 앞서면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2월 공개 예정인 '춘화연애담' 역시 직접 자신의 남편감을 찾아 나서는 능동적인 공주 화리를 주인공으로 한다. 동시에 티빙 표 19금 사극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기도 하다. '티빙 표 19금 사극'에 대한 잡음으로 방영 전부터 '춘화연애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x 티빙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