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아침밥 안 해주는 女, 바람피울 것"…기안84, 5년 만 성차별 논란 재점화
- 입력 2025. 01.17. 11:57:20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방송인 겸 웹툰작가 기안84가 또 성차별적인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5년 만에 또 입으로 기안84가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기안84
지난 16일 기안84 유튜브 채널 '인생84'에는 '형수님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기안84는 배우 이시안의 아내인 서지승을 만나 시간을 보냈다.
이어 서지승이 결혼 환상에 대해 언급하자 기안84는 "남자들이 집착하는 게 아침밥이다. 왜 그렇게 아침밥에 집착하냐고 하는데 밥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아침밥 안 해주는 여자를 만나면 왠지 수영장에 가서 근육질 총각이랑 바람이 나지 않을까. 헬스장 가서 젊은 트레이너랑 (바람피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기안84의 발언을 들은 서지승이 놀라 "어디서 누가 그런 적 있냐?"고 되물었고, 이에 기안84는 "인터넷에서 흉흉한 기사 많이 보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서지승은 "그런 마음 먹으면 그런 사람을 만난다. 그런 부정적 생각 걷어내야 한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기안84는 해당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아침밥을 당연히 여자가 챙겨야 한다는 말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고, '아침밥을 차리지 않는 여자는 바람이 의심된다'고 연결 짓는 그의 논리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군다나 기안84는 5년 전에도 웹툰 내용으로 인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20년 기안84는 웹툰 '복학왕' 304화에서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얹은 조개를 깨부수는 장면을 넣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학벌이나 스펙, 노력.. 그런 레벨의 것이 아닌.. 그녀의 세포 자체가 업무를 원하고 있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해당 장면은 40대 대기업 팀장이 인턴인 봉지은에게 "누가 널 뽑아준대"라고 비아냥거리는 장면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이후에는 봉지은이 회사에 정식 입사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는 봉지은이 팀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서 인턴에 최종 합격했음을 표현한 것이었다.
해당 회차가 공개된 뒤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툰 연재 중지 청원까지 올라왔다. 심지어 당시 출연 중이던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까지 등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웹툰 측에서도 고개를 숙였고, 봉지은이 '조개'가 아닌 '대게'를 깨부수는 장면으로 내용도 일부 수정됐다. 또한 기안84는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됐다.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후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고, 특히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는 대상까지 거머쥐면서 대세 방송인으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받은 인정인 만큼 기안84는 언행에 더욱 신중해야 했다. 5년 동안 열심히 쌓아온 기안84의 입지가 발언 하나로 또 다시 흔들리게 된 모양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유튜브 채널 '인생84'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