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 입력 2025. 01.17. 14:33:19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제작비 500억 원의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
tvN 토일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는 지난 4일 첫방 송 후 2회 연속 3%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가구)을 기록하더니 3, 4회에서는 2%대로 무너졌다. 전작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의 종영 시청률인 6.5% 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제작 준비기간만 5년, 제작비 500억원에 이르는 대작에다, '로코퀸' 공효진과 '한류 스타' 이민호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에 대한 '믿음'도 컸다. tvN ‘싸이코지만 괜찮아’ 박신우PD가 연출하고 MBC ‘파스타’·SBS ‘질투의 화신’·KBS2 ‘다리미 패밀리’(2024~)의 서숙향 작가가 극본을 썼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기대작이었다. 최근 본지에서 엔터테인먼트사, 방송사, 영화 및 방송 콘텐츠 제작자, PD, 연예부 기자 등 업계 종사자 100 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별들에게 물어봐'가 38표를 얻으며 '2025년 기대되는 신작(1,2월 공개 예정작 기준)' 1위로 꼽혔다.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이라고 했던가. '별들에게 물어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던 이유는 첫 번째로 장르적 특성 때문이다.
드라마는 우주 배경의 SF(공상과학) 로맨스인데, 참신한 시도이지만 아직까지는 시청자들에게는 낯설다. 그만큼 진입 장벽도 높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 , '정이' 등 그간 한국형 SF물들도 호불호 반응 속에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별들에게 물어봐' 역시 그 벽을 깨진 못했다. 이미 다양한 해외 SF물을 접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장르의 한계만이 문제가 아니다. 속도 텅 비었다. 개연성 부족한 전개, 저급한 대사, 설득력 떨어지는 러브라인, 느닷없는 베드신 등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별들에게 물어봐'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자 제작사 CJ ENM에 대한 투자심리도 흔들렸다. 지난해 7만 원대까지 치솟았던 CJ ENM의 주가는 첫 방송 이후 5만대까지 급락해 1년 내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다만 희망이 아예 없진 않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16부작으로 아직 4회까지만 방송된 상황이라, 남은 회차 동안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