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의 7년' 원어스, 아직도 가슴이 뛴다[인터뷰]
- 입력 2025. 01.17. 21:41:2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주변에서 '서바이벌 중독이다' 하시더라고요. 연습생 때도 서바이벌 출신이 있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체질이라는 생각은 한 적 없지만 그렇게 저희를 증명하는 일에 가슴이 뛰었던 것 같아요. 경연이 몸도 마음도 힘들고 피곤하지만 그렇게 많은 분들께 우리를 보여드릴 기회가 소중하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원어스
그래서 가장 응원이 필요할 때 지지해 준 팬들에게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지난 14일 발매된 원어스의 스페셜 앨범 '디어 엠(Dear. M)은 그렇게 탄생했다.
"6년 동안 받은 사랑과 응원을 돌려드리고 싶은 마음 있었는데 '로드투킹덤2'(이하 '로투킹2') 하면서 투문(TO MOON, 공식 팬덤명)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순간이 많았다는 걸 느꼈어요. 그 응원과 사랑 보답하고자 앨범을 만들게 됐죠. 또 파이널 경연곡을 아주 좋아해 주셨는데 팬분들께 실제로 보여드리지 못해서 활동을 준비해 보자 뜻을 모았어요. 부담감이나 긴장감을 가진 경연과 달리 팬분들과 행복한 모습을 그리면서 작업했습니다. 즐겁게 2025년 활동 시작하고 싶어요."(건희)
"새해 시작을 맞이해 6주년과 함께 컴백까지 겹경사를 맞아 기쁘고 달님(투문 애칭)들과 함께할 생각에 설레요. 달님들을 위한 앨범이기 때문에 좋아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 행복하게 잘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환웅)
이번 앨범에는 신곡 'IKNK' '위 아 영(We Are Young)', '데빌리쉬 러브(DEVILISH LOVE)' 'W'를 비롯해 5인 버전으로 재녹음한 역대 타이틀곡까지 총 17곡이 담겼다.
앞서 2022년 원어스 멤버였던 레이븐이 사생활 이슈로 자진 탈퇴했다. 그간 활동했던 타이틀곡 중 레이븐의 목소리가 담긴 곡을 온전히 원어스 5명의 목소리로 재녹음하는 수고를 감수했다.
"저희가 사실 멤버 탈퇴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팬분들이 많은 곡들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어요. 팬분들께서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해 만족을 시켜드리고 싶었죠. 앨범명이 '디어 엠'인데 엠이 투문(TO MOON)의 엠(M)이거든요. 그동안 팬분들이 해달라고 했던 것에 귀를 기울여서 선물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했어요."(건희)
"예전에 앳된 음색과 지금의 목소리가 차이가 많이 나긴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감사한 일이죠. 실력이 늘었다는 거니까. 그때의 감성을 비슷하게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큰 틀은 바뀌지 않는 선 안에서 작업하려고 했어요. 작업 된 곡을 들어보니까 역시 원어스가 오래 사랑받는 데 이유가 있구나, 음악에 원천이 있구나 뜻깊었었어요. 달님들도 좋아해 주실 것 같아서 많이 여러 곳에서 들어주시면 좋겠어요."(환웅)
재녹음하면서 새삼 좋았던 곡이 있냐고 묻자, 이도는 "어느 한 곡만 부르기에는 다 좋아서 다시 전부 재녹음을 한 거다. 뭐 하나 고르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만큼 좋은 곡들을 다섯 명의 목소리로 재녹음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IKNK'는 원어스가 '로투킹2' 파이널 경연에서 선보였던 곡이다. 팬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지 못해 아쉬운 마음에 활동을 준비하게 됐다는데, 겸사겸사 팬들이 가장 좋아했던 뱀파이어 컨셉까지 다시 들고나왔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컨셉과 장르에 도전했어요. 데뷔 초반에는 '우리 색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기도 했죠. 6년 동안 활동하면서 우리 자체가 색이 돼서 여러 가지 소화할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팀이 돼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다 잘하는 팀인 것 같다는 확신도 들었고요. 그중에 투문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게 뱀파이어 군주 컨셉이거든요. 이 컨셉을 2~3년 만에 다시 보여드리게 됐는데, 숙성될수록 맛있고 비싸지는 와인처럼 무대 경험도 쌓고 저희끼리 열심히 노력한 시간 덕분에 더 성숙하고 섹시한 뱀파이어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점을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고, 완성도 넘치는 퍼포먼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하얀 피부, 피처럼 외적으로 보여드리는 것뿐만 아니라 뱀파이어의 외로움, 사랑, 갈등 등 감정적 표현까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토리텔링까지 느껴질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투문들에게 선물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으니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건희)
앨범명 '디어 엠'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처럼 오직 팬분들을 위한 이번 앨범이기에 숫자는 바라보지 않는단다. 건희는 "이번 목표는 팬 분들의 행복이다. 이번만큼은 특정한 결과보다 투문분들의 행복지수가 풀(Full)이였으면 좋겠다. 너무 좋아서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며 준비했다. 어떤 결과보다 그게 젤 값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환웅은 "하지만 너무 행복해하셔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좋은 소식은 언제든 환영이다. 열심히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투문 분들을 향한 마음을 목표로 삼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어스는 오는 2월 1일과 2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라 돌체 비타(LA Dolce Vita)'의 파이널 콘서트를 열고 두 번째 월드투어의 막을 내린다. '로투킹2' 이후 첫 한국 콘서트라 멤버들 역시 콘서트를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최근 '로투킹2' 끝나고 일본 앵콜 콘서트를 다녀왔어요. 첫 시작이 일본이었는데 무대 끝나고 나니까 '같은 투어인데도 달라진 것 같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그동안 앨범도 발매하고 투어도 하고, 또 경연 프로그램으로도 성장해서 그런 것 같아요. 저희가 '로투킹2'에서 아직도 갈증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공연에서 더 불태울 예정이에요. 스포하자면 저희가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요. 다섯 명의 개개인의 매력도 만나보실 수 있을 테니까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시온)
지난 2019년 1월 9일 데뷔한 원어스는 최근 6주년을 맞이했다. 다른 말로 하면 데뷔 7년 차, 재계약 시즌을 맞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팬분들이 '너희가 우리보다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고 얘기해주실 정도로 애정이 커요. 7년 차가 아니더라도 중간중간 멤버들과 얘기할 때마다 힘든 일도 있지만 함께하는 게 행복하고 하루하루 소중하다고 얘기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원어스로 만나 뵐 예정이고 이어갈 예정이에요. 어떤 모습으로든 원어스로 뵐 수 있을 것은 약속드릴 수 있어요."(시온)
"재계약, 입대 등 활동 방향에 대해 많이들 걱정하시더라고요. 못 볼까 봐. 정확히 말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뭐든 원어스를 지키는 방향으로 선택할 거라는 거에요. 그건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어요."(건희)
재계약뿐만 아니라 입대도 앞두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1996년생인 맏형 서호가 가장 먼저 입대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심경을 묻자, 서로는 담담하게 "당연히 국민으로서 나라 지키러 가는 것은 의무다"라고 답했다.
"(입영통지서가) 나온다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나라를 지키는 게 팀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열심히 임하고 잘 다녀왔을 때는 또 성장한 모습으로 팬분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싶어요."(서호)
많은 변화가 예정된 2025년이지만 원어스는 여전히 큰 꿈을 꾸고 있다.
"최근에 활동하면서 원어스의 아이덴티티는 현장감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듣는 재미를 줄 수 있구나, 확신을 가졌죠. 그래서 공연, 무대에 더 재미 붙인 것 같아요. 이번 '로투킹'은 관객분들 앞에서 하니까 확실히 저희의 장점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은 공연을 통해서 팬분들과 대중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또 그에 맞게 음악적으로 PD님들과 작곡가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음악적으로 성취 이루고 싶어요."(환웅)
"작년에는 워터밤에 서보고 싶었는데 정말로 꿈을 이뤘어요. 그래서 올해도 이뤄질 거라고 믿고 얘기하자면, 연말 무대나 더 큰 시상식에서 원어스가 정말 잘한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말 무대는 많은 분들께서 규모감이나 새로운 모습 기대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잖아요. 한 해 열심히 활동해서 연말에도 자주 뵙고 싶어요."(건희)
인터뷰는 "6살의 원어스는 000이다"라는 질문으로 마무리 됐다. 멤버들은 '아직'이라는 표현으로 지금의 원어스를 표현했다.
"'6살의 원어스는 아직 괜찮다' 아직 보여드릴 게 많고 잘 성장해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도태되지 않고 멈춰있지 않은 모습 보여드릴 자신이 있어서 아직 괜찮다!"(서호)
"비슷하긴 하지만 '아직 배고프다'고 말하고 싶어요. '로투킹2'에서도 동료, 후배 분들 무대 보면서 '우리가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우리에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얘기를 나눴어요. 천진난만한 6살 꼬마 아이가 백화점에 가서 뭐 사달라고 떼쓰는 것처럼 음악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욕심이 많아요.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팬분들이 원하는 모습을 채워나가는 한 해 보낼 것 같아요."(환웅)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RBW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