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 尹 지지 세력→극우 비판 "한번 제도권 안에 들어오면 통제 불가"
입력 2025. 01.19. 10:36:44

허지웅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을 습격한 데 소신을 밝혔다.

허지웅은 19일 SNS에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7일이 지났다. 그리고 오늘 새벽 수백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과 함께 전개됐다"고 장문의 글을 적었다.

그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폭력 사태를 언급하며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일까. 정부 여당이 참회와 쇄신 대신에 극우를 품에 안고 동일시하는 순간 시작됐다. 대통령 권한 대행이 경제 회복과 공동체 재건의 첫 걸음이 될 정당한 법 집행에 족쇄를 걸었던 순간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세기 유럽에서 여러번 되풀이되었던 몰락의 첫 단추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맞물려 끼워졌다. 과거 그들은 극우와 손을 잡았다. 연정을 하거나 내각에 참여토록 했다"며 "잠시 동안의 불쾌한 악수일 뿐 당장의 위기만 해결되면 언제든 극우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불행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여러분은 극우를 통제할 수 없다. 한번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극우는 모든 걸 완전히 불태워 마침내 스스로 불쏘시개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 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

이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이들 중 일부가 MBC 기자를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박소영 아나운서가 거론돼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악플이 이어졌다.

한편, 서울서부지방법원은 19일 오전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 이하 허지웅 SNS 전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47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수백명의 폭도들이 법원을 점거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에 구속 영장이 발부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전개되었습니다. 법원 내 경비업무를 보고 있던 경찰들에게 구타와 폭언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에게서 빼앗은 방패를 사용해 법원의 창문과 기물들, 유리문과 건물 내외벽을 파괴했습니다. 영장발부를 심의한 판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폭도들은 법원의 3층까지 점거하고 경찰과 기자를 폭행하고 눈에 보이는 모든 걸 부수었습니다. 새벽 2시 59분부터 시작된 법원 점거는 방금 전 6시에 이르러서야 진압되었습니다. 경찰은 기동대 등 1400여명을 투입했습니다. 폭도들의 중심에 특정 교단 혹은 특정 교회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있습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합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일일까요. 정부 여당이 참회와 쇄신 대신에 극우를 품에 안고 동일시하는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대통령 권한 대행이 경제 회복과 공동체 재건의 첫걸음이 될 정당한 법집행에 족쇄를 걸었던 순간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세기 유럽에서 여러번 되풀이되었던 몰락의 첫단추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다시 한번 맞물려 끼워졌습니다. 과거 그들은 극우와 손을 잡았습니다. 연정을 하거나 내각에 참여토록 했습니다. 잠시 동안의 불쾌한 악수일 뿐 당장의 위기만 해결되면 언제든 극우를 통제할 수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불행히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극우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한번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극우는 모든 걸 완전히 불태워 마침내 스스로 불쏘시개가 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의 자유를 빼앗으려 했던 자들이 별안간 자유민주주의가 너무 염려된다며 안보와 경제를 인질 삼아 한남동에서 국회에서 농성을 한지 47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법원의 현판이 뜯겨져 바닥에 뒹굴고 있습니다. 그 위로 폭도들의 발자국이 가득합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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