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전' 채수빈, 벽을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인터뷰]
입력 2025. 01.20. 15:57:44

채수빈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영화 '설국열차'에는 '이게 너무 오랫동안 닫혀있어서 벽인 줄 알았는데, 사실 문이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배우 채수빈에게 '지금 거신 전화는'은 그런 작품이었다. 단단한 벽을 마주 한 줄 알았던 채수빈은 이 작품이 사실은 문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채수빈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극본 김지운, 연출 박상우 위득규, 이하 '지거전')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거전'은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채수빈은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유연석)의 아내이자 함묵증을 가진 수어통역사 홍희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지거전'을 마친 채수빈은 "치열하게 촬영한 작품이다. 이렇게 까지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희주와 사언이의 이야기를 같이 한 마음으로 둘의 사랑을 응원해 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지거전'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그중에서도 남미에서는 '지거전'을 단체 관람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주 커플'(사언+희주 커플 애칭)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되어서 신기하고 감사한 거 같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아서 더 신기한 거 같다. 대본을 보면서 정말 재밌게 봤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는 생각했다. 그런데 해외에서까지 반응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근에 SNS에서 해외 팬분들이 단체 관람을 하는 영상을 봤다. 12부에서 '사주커플'이 만나는 장면을 보고 나서 팬들이 월드컵 경기를 보듯이 소리를 지르더라. '이렇게까지 사랑받고 있구나' 느꼈다. 기분이 이상하더라."

인기에 힘입어 '사주 커플'은 '2024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 '지거전'에 과몰입한 일부 애청자들은 '실제로 사귀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채수빈은 "그런 반응을 해주셨다는 자체가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저 역시 해외 작품들을 보면서 '둘이 결혼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하기도 했다. 그런 마음 아니겠나. '사주 커플'을 많이 사랑해 주셨다는 거니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유독 이번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 반응을 더 많이 찾아봤다는 채수빈은 "주변에서 '잘 보고 있다'면서 좋은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팬들도 좋아해 주시더라. 희주가 토끼 같은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8척 토끼'라는 애칭도 얻었다. 현장에서도 '토끼'라고 불러주시기도 했다. 귀여운 별명이 생겨서 기분 좋았다"라고 했다.

채수빈은 극 초반 오로지 수어로 극을 끌어나가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는 "촬영 들어가기 2달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분량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다. 대본에 있는 수어들을 차근차근 익혔다. 방송에서 나온 것보다 훨씬 더 분량이 많았다. 후반에는 희주가 통역 일을 하면서부터는 국제 수어를 또다시 배워야 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수어는 수지(손동작)와 비수지(표정과 몸짓)로 구성된다. '비수지'를 준비한 과정에 대해서는 "얼굴로 표현하는 것이 정말 많더라. 입을 쓰고, 볼에 바람을 넣기도 한다. 영상도 많이 찾아보고 조금 더 세밀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수어 실력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수어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 제자로 키우고 싶어 하셨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거 자체가 저에겐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지거전'을 통해서 수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분들도 있더라. 지인의 아이가 지금 초등학생인데, 희주가 쓰는 수어에 엄청 관심을 많이 가진다고 하더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구나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뿌듯하더라. 저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었다."

'지거전' 메인 커플인 백사언과 홍희주는 전화를 통해 소통하는 신들이 많았다. 상대 배우인 유연석과 초반 비대면으로 연기 호흡을 맞춰야 했던 채수빈은 "어려웠다. 서로의 대본을 읽으면서 '이런 그림이겠구나' 생각은 하지만 현장에 갔을 때 서로 부딪혔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있지 않나. 그걸 느낄 수 없다는 게 많이 아쉬웠고 어려운 지점 있다"라며 "고마운 게 유연석 배우가 촬영할 때 중요한 감정신이 있을 때마다 직접 통화를 해주기도 했다. 덕분에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연석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정말 세심하시다. 더운 날 현장에서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에게 맛있는 걸 정말 많이 사주셨다. 또, 모자를 굿즈로 만들어서 나눠주시기도 했다. 정말 좋은 선배고, 배울 게 많은 선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채수빈은 '지거전'의 의미에 대해 "저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거전'은 저에게 큰 공부가 됐다. 이 작품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주변 선배들이 '당연히 힘든 거다. 힘들지 않으면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없을 거야'라는 말을 해주셨다. 그 말이 확 와닿더라. 조금 더 치열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어떤 걸 해야 하지?' 고민하고 있다. 한 작품 한 작품을 하면서 배우고 있고 깨우치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도 다른 어려움이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능숙하게 그 벽을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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