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와 문가비가 다른 점
입력 2025. 01.21. 11:18:26
[유진모 칼럼] 모델 문가비(35)가 배우 정우성(51)과의 관계를 통해 아들을 낳았고, 배우 김민희(42)가 홍상수(64) 감독의 아이를 임신했다. 현재 임신 6개월이기에 봄 즈음에 출산한다고 한다. 문가비와 정우성은 각각 솔로이고,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다. 아이는 문가비가 키우되 정우성은 친부임이 확실하므로 모든 양육비 등 아낌없는 후원을 약속했다.

홍 감독은 1985년 A 씨와 결혼해 딸을 낳았다. 2015년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김민희를 만났고 2017년 불륜 관계임을 공식 인정했다. 이후 A 씨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으나 유책주의에 따라 패소했다. 법적인 유부남이다. 김민희는 불륜의 주체이고 아이는 혼외자이다. 그래서 김민희와 문가비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다르다.

먼저 정우성과 홍 감독. 정우성과 문가비는 만나는 동안 결혼의 'ㄱ'자도 꺼낸 바 없다고 알려져 있다. 두 사람 모두 '사랑'이라는 감정조차도 거론한 바 없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어 잠시 만남을 가졌다.'라는 게 전부이다. 그 '만남'이라는 게 성적인 만남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두 사람의 심리는 당사자만 알겠지만 사랑은 아닌 듯하다.

그런데 두 사람은 피임을 안 했다. 일단 정우성에게서 문가비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문가비가 혼자 일방적인 임신을 원해서 정우성을 속인 게 아니라면. 물론 출산 후 모든 뒷감당을 책임지겠다는 태도는 당연하다. 그래도 당당히 인정하고 경제적 후원 등을 약속한 태도는 올바르다. 아버지 역할을 홍 감독이 더 많이 할 듯하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법적으로는 불륜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혼 관계이다. 경기도 하남에서 동거 중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김민희의 홍 감독을 향한 애정이 굉장하다. 두 사람만 놓고 본다면 나이 차이와 여론 등을 아랑곳하지 않는 애절한 사랑이 돋보인다. 문제는 현행법과 불륜을 바라보는 정서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들의 사랑은 불륜이다.

개개인이 다르기는 하지만 남녀의 특성상 부성애보다 모성애가 살짝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유명인 중 혼외자를 키운 사람으로 여자가 부각되고 있는 게 그 증거. 대표적으로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허수경과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가 있다. 두 사람 모두 비혼 상태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았다. 허수경은 이후 재혼했지만 사유리는 미혼.

남자 연예인 중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출산해 홀로 키웠다는 사람은 국내에서는 아직 없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혹은 사랑하지 않는 상황에서 여자가 임신하도록 만든 남자라면 대부분 낙태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여자는 다르다. 결혼을 약속하지 않았거나 사랑하지 않더라도 출산하고자 하는 이가 꽤 된다. 심지어 강간당해도 출산하려 한다.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강하다는 증거이다. 그런 면에서 그 어떤 이유를 들더라도 김민희의 임신은 축하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단 조건이 있다. 그녀는 공개적으로 A 씨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한 적이 없다. 경제적 보상도 제시한 바 없다. 문가비가 정우성의 아이를 낳았다고 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피해를 입은 여성은 없다. 정우성은 미혼이므로.

그러나 홍 감독은 유부남이고 결혼 생활 파탄에 대한 귀책사유가 그에게 있다. 그리고 김민희는 그 공동 책임자이다. 생명의 탄생은 당연히 축복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문가비의 출산 소식에는 여론이 축하 일색이지만 김민희의 임신 보도에는 결이 좀 다르다. 법과 도덕은 아이러니하게도 많이 엄발나기 마련인데 때로는 한배를 타기도 한다.

문가비와 김민희에 대해 그녀들의 가족들은 각각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감성과 감정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2016년 월간지 우먼센스 7월 호는 김민희의 모친과 A 씨가 나눈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 일부를 공개했다. A 씨는 남편과 김민희의 불륜설을 두고 "따님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너무 괴롭습니다."라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했다.

김민희의 모친은 "바람난 남편의 아내가 더 아플까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딸의 엄마가 더 아플까요?"라고 물었고, A 씨는 "어머니는 남편을 도둑맞은 아내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십니다."라고 답했다. 모친이 "저는 지금 가슴으로 울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A 씨는 "어머니의 따님은 행복한 가정을 파탄 나게 한 불륜녀입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모친은 "곱게 키운 딸입니다.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라고 반응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홍 감독과 김민희는 소중한 자식을 얻을 것이다. 30~40년 뒤 또 "곱게 키운 자식입니다."라는 말을 하는 부모가 나오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부모라면 당연히 자식을 곱게 키운다. 설령 범죄자의 부모일지라도 자식만큼은 끔찍이 사랑한다.

[유진모 칼럼/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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