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영웅서사시"…'중증외상센터', 의학과 히어로물의 신선한 만남[종합]
입력 2025. 01.21. 12:32:42

'중증외상센터'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중증외상센터'가 2025년 넷플릭스 시리즈물의 포문을 연다. 메디컬과 히어로물을 결합한 '중증외상센터'가 설 연휴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할 수 있을까.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주지훈, 추영우, 하영, 윤경호, 정재광, 이도윤 감독이 참석했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영화 '좋은 친구들'을 연출한 이도윤 감독과 '아다마스' 최태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감독은 "첫 영화 이후로 약 10년을 방황하고 있었고, 그동안 고민이 많아졌다. 그때 취향이 좁았던 걸 넓히는 과정을 공부했다"며 "그때 마침 주지훈 배우가 같이 작품을 해보자고 연락을 줬다. 처음에는 결이 조금 다를 것 같았는데, 자세히 보니 정확히 보이는 지점이 있었다. 주지훈과 백강혁의 결이 잘 맞아서 같이 하면 좋겠다 싶어서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메디컬 드라마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아닐 수도 있다. 일종의 영웅서사시라고 생각한다"며 "부조리한 일들, 생명을 살릴수 있는데도 놓치는 그런 일들을 백강혁이라는 인물과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래서 히어로물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 안에서 액션, 스릴 등 다양한 장르를 다 표현하는 포맷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주지훈은 실력도 사명감도 있지만 싸가지가 없는 신의 손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을 연기한다. 그는 '좋은 친구들'을 통해 이 감독과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랜만에 함께 하게 됐다.

주지훈은 "플롯 자체가 히어로물 같아서 조금 어려웠다. 메디컬 활극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시청자분들이 원작에서 기대하는 부분도 있고 극적 쾌감을 원하시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화와 다르게 우리가 연기를 하고, 연출을 가미하면 자칫 사람의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그래서 극적 재미와 이 딜레마를 어떻게 잘 버무려서 만들지 많이 고민했다. 촬영 전부터도 한번 만나면 7-8시간씩 스터디를 했다"면서 이번 작품과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백강혁의 선택을 받고 중증외상팀으로 소환된 양재원 역은 추영우가 맡았다. 추영우는 양재원에 대해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면서 "감독님도 그 부분을 섬세하게 디렉팅 해주시고, 그게 연기로 이어질 수 있게 환경을 잘 만들어주셨다. 소중한 시간도 많이 내주시고 정말 잘 봐주셨다"고 이 감독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재원이 강혁을 보고 느끼는 감정이 제가 주지훈 선배에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연기에 몰입도를 높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또한 "촬영할 땐 선배님의 연기에 집중하고 그걸 받으면서 가끔 도움의 눈길도 보냈다. 그럴 때마다 편하게 손을 내밀어 주셔서 감사했다"면서 주지훈을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하영은 중증외상팀의 깡다구 좋은 시니어 간호사 천장미로 변신한다. 다섯 인물 중 유일하게 간호사를 연기하는 만큼 그는 "현실에서는 간호사가 교수님들을 쥐락펴락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작품 특성상 제가 여자고, 간호사지만 교수님을 잡고 설득도 하고 협박도 하는 걸 잘 살리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간호사분들이 정말 피곤한 스케줄을 소화하신다. 그래서 직업적인 피로감을 잘 살려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출중한 스펙과 아부로 병원 내 입지를 다지던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으로 분한다. 특히 그는 중증외상센터 팀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닥터 헬기'를 활용한 외부 촬영에 감탄했다고. 그는 "실제로 촬영하면서 헬기를 본 건 처음이었다. 전쟁 영화도 아닌 메디컬 드라마를 통해 헬기가 실제로 옥상에서 떠오르는 걸 봤는데, 감독님이 '다시 갈게요' 하면 헬기가 돌아와서 다시 착륙하고 떠오르기를 반복하더라"며 "'이게 넷플릭스의 힘이구나' 생각하면서 자본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정을 느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박경원은 정재광이 연기한다. 박경원 캐릭터 스타일링에는 주지훈의 도움이 있었다고.

정재광은 "(경원은) 같이 있어도 외딴섬에 있는듯한 느낌이 있다. 이런 성격을 어떻게 외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주지훈 선배님께서 장발이 어울릴 것 같다고 의견을 주셨다. 그렇게 머리스타일이 탄생해서 8개월 가량 머리를 붙이고 살았었다"고 말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메디컬 드라마인 만큼 현실 고증도 꽤나 중요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이 감독은 "실제 전문의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면서도 "사실 시청하다 보면 저게 현실에서 실제로 가능한 건가 싶은 의문이 드는 지점들이 있을 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진다는 조언을 받았다. 그 행동들이 의학적으로 맞지 않을 수는 있어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뭐든 다 한다는 전제하에 설득력 있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다양한 수술 장면에 참여했던 주지훈 역시 "감독님이 말씀하셨듯 수술 장면에서는 항상 전문의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들이 자리하셨다"며 "사실 보편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해서 고민되는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으면 일단 해보는 식이었다. 그래서 촬영을 A로 찍기도, B로 찍기도 하는 고충이 조금 있었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추영우는 '중증외상센터' 공개를 앞두고 "처음 틀면 지루할 틈 없이 볼 수 있는 사이다 같은 드라마"라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윤경호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2' 뒤에 저희 작품을 선보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명절을 맞아 자신 있게 선보인 작품인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중증외상센터'는 오는 24일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