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의료대란 속 의드 가뭄…왜 '중증외상센터'는 될까?
입력 2025. 01.21. 17:45:19

중증외상센터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전공의 파업 장기화로 의학 드라마가 자취를 감춘 가운데, '중증외상센터'가 출사표를 던졌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은 작년부터 편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반면, '중증외상센터'는 공개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는 24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극본 최태강, 연출 이도윤)가 베일을 벗는다.

'중증외상센터'​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로, 의료대란 이후 오랜만에 공개되는 메디컬 드라마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지난해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발표한 후, 주요 대형 병원의 전공의 중 70% 가량이 이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발생한 불이익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고,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늘었다.

이로 인해 콘텐츠 업계에서는 의학 드라마가 직격타를 당했다. '닥터 차정숙' '낭만닥터 김사부3' 등 줄을 잇던 의학 드라마가 안방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상반기 방영 예정이었던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이하 '슬전생')은 1년째 표류 중이다.

그러나 '중증외상센터'는 정면돌파를 선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현장에서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이도윤 감독은 "제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가 얼마나 현실과의 관련성이 있느냐로 답변할 수 있을 거 같다"면서 "의사들의 고군분투만 다뤘다면 조심스러울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보면 시기나 이런 지점도 굉장히 모호하다. 이제 전국적으로 중증외상센터가 활성화됐는데, 우리 작품은 시점이 과거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작인 네이버 웹툰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의 특징을 살려 캐릭터를 만화적으로 그려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주지훈 역시 "판타지 성향이 강한 작품"이라고 부연했다.

이도윤 감독은 무엇보다 '중증외상센터'의 장르가 '메디컬물'이 아닌 '히어로물'이라고 강조했다. 의학 드라마이지만 백강혁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부조리한 일들 속에서 생명을 살려내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슬전생'은 전작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로 미루어 보았을 때 전공의들을 애환과 사명감 등 인간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유쾌한 작품이 되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전공의들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 속에, 특히 인간성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내놓는 것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중증외상센터' 후발 주자로 출격하는 디즈니+ '하이퍼나이프' 역시 단순한 의학 드라마가 아닌 의학 드라마와 범죄·스릴러 장르의 만남으로 태어난 작품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으나 불법 수술장에서 섀도우 닥터로 살아가는 '세옥'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와 재회하며 펼치는 치열한 대립과 두뇌싸움을 담았다.

의료대란 속에서 '메디컬'의 본질보다 '활극', '스릴러' 등 차별점에 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이 먼저 안방극장을 찾는다. 과연 이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의학 드라마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디즈니+, tvN,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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