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 아닌 진정성"…'라스'가 900회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종합]
- 입력 2025. 01.22. 12:02:32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최장수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가 900회를 맞이했다.
라디오스타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M라운지에서 '라디오스타'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MC 김국진, 김구라, 유세윤, 장도연, 김명엽PD가 참석했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첫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
김구라는 "올해로 데뷔 32년이 됐는데 '라스'와 올해 햇수로 18년을 하고 있다. 김구라 하면 '라스'가 떠오르지 않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세윤은 "형들처럼 1회부턴 함께하지 못했지만, 중간에 승차했다가 하차했다가 다시 승차했다.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한다는 게 굉장히 영광스럽다. 개인주의기도 해서 내 이미지에 참 좋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동연도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900회 기념하는 자리에 앉아 있는 것도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도 든다. '라스' 첫회가 2007년인데 제 데뷔도 2007년이다. 운명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억지로 인연을 끼워맞췄다. 1000회 자리에도 내쳐지지 않고 자리 잘 차지하고 있게 노력하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최근 유튜브, OTT 등 수많은 토스쇼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라스'가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장도연은 "'라스'에 합류한 지 1년 2~3개월 정도 됐는데 매주 녹화할 때마다 느끼는 건 '라스'가 가지고 있는 네임벨류가 있다. '라스니까', '라스라서'라는 강점이 있지 않나. '라스'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겁게 이야기하고 가시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김명엽PD는 "2007년, 제가 고등학생 때 이 프로그램을 처음 봤는데 지금봐도 질리지 않는다. 시대가 지나도 프로그램이 가진 정체성이 남녀노소 누구에게 잘 어필하고 있구나 생각이 든다. 제가 산증인이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다른 토크쇼들과 비교가 될 순 있다. 다만 홍보 관련해서 나오는 게 대다수다. 반면 우리는 진심으로 나오는 분들이다. 우리 프로그램을 사랑해서 출연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풀어주신다. 우리는 정말 토크쇼인거 같다"라며 "진솔한 이야기와 어디서 보지 못한 것들을 표현해내는 종합과자선물세트같다. 한 연령대만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서 누가 봐도 재밌게 잘 볼 수 있게, 지상파 예능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국진은 "'라스'가 너무 공격적이라 초반엔 당황했었다. 이렇게 공격적으로 해도 될까 안절부절 못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룰이 되고 '라스'만의 장점이 돼서 흘러가는 걸 보고 '라스'는 다른 방식의 무질서 속의 질서를 지키면서 가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세윤, 장도연 김구라가 함께 하면서 조금씩 변했다. 장도연은 생각이 깊은데 깊음 속에 장난기가 있다. 유세윤은 장난기만 있다. 그럼에도 깊은 면이 보인다. 김구라는 전반적으로 가벼움의 극치다"라면서도 "그것이 밸런스가 된다. 지금 그게 잘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900회까지 온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섭외 기준은 무엇일까. 김PD는 "MC들과 친분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분들과 놀면 재밌겠다. 재밌는 쇼를 벌일 수 있을 것 같은 분들을 섭외한다"라며 "장수 예능이다 보니까 새로운 얼굴을 발굴하려고 전문가분들을 모시게 됐었다. 네이버에 최수연 대표님을 한번 모셔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내비쳤다.
끝으로 김PD는 "공격적인 부분은 편집을 하다보면서 느끼는 건 요리사가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떻게 간을 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알맞은 농도로 맞추는 게 제작진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900회는 5개월 정도 준비했다. '구관이 명관이다'라는 주제로 만들었다. 평소랑 녹화 시간이 똑같았는데 2회분이 나왔다. 다음 주 공개되는데 기대하셔도 좋다. 감히 레전드 편이 나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