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이드', 韓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 개막…임주환→김바다·홍금비 캐스팅
- 입력 2025. 01.23. 16:17:09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2025년 첫 번째 작품 '프라이드(The Pride)'가 오는 3월 29일 막을 올린다.
'프라이드'
180분의 긴 러닝타임과 17세 이상 관람가라는 높은 연령제한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통찰력 있는 시선과 탄탄한 구성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프라이드'가 올해로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국내에서는 2014년 초연 이후 2015년, 2017년, 2019년까지 이어진 공연 모두 매 시즌 연극 부문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목소리', '잠 못 드는 밤', '침묵'과 같은 다채로운 은유와 암시를 담은 문학적 깊이와 흡인력 강한 드라마가 관객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며 연극열전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한 것.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2025년 공연은 지금까지 쌓아온 작품의 역사와 시대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이, 변화한 사회의 새로운 목소리와 어우러져 변치 않은 진정한 가치를 더욱 깊이 있고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
1958년과 2008년을 오가며 전개되는 연극 '프라이드'는 과거와 현재 두 시대를 오가며 숙명적으로 반복되는 필립, 올리버, 실비아의 사랑과 갈등, 우정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위로를 통해 '나 자신', '나를 둘러싼 소중한 사람들', 그리고 '내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과 공감을 일으키며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다. 더불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고 받아들이는 자긍심이야 말로 진정한 삶의 근원임을 깊은 여운과 함께 담아낸다.
평단은 '거대한 역사와 개인의 역사를 교차시켰다', '모든 인간을 포용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성(性)소수자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숨결과 역사를 불어넣는 묘를 발휘한다'고 극찬했고 관객들 역시 '나를 찾아가는 치유의 3시간', ''다름'을 쉽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다른' 이들에게 보내는 위로'라는 호평을 쏟아내며 작품에 깊은 감동을 표했다.
다섯 번째 시즌 '프라이드'는 지난 네 번의 공연에서 '프라이드'만의 감수성을 보여준 김동연 연출가와 함께 탄탄한 실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겸비한 10명의 배우들이 합류, 다시 한 번 두 시대의 삶과 목소리를 매력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1958년에선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지만, 2008년에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필립' 역은 연극 '킬롤로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 '오, 나의 귀신님' 등에서 빈틈없고 완숙한 연기력으로 매 작품 상반된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온 임주환과 연극 '죽음의 집', '오만과 편견', '조씨고아' 등에서 노련함을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형훈, 그리고 연극 '킬롤로지', '만리향', 드라마 '커넥션', '오케이 광자매' 등에서 섬세한 동시에 강렬한 연기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김경남이 함께한다.
1958년의 억압적인 사회에서도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 있는 작가였지만, 모든 것이 훨씬 자유로운 2008년엔 정작 내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운 '올리버' 역은 영화 '늑대사냥', 드라마 '미남당', '무브 투 헤븐 :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청춘기록' 등에서 선악을 넘나드는 강렬한 캐릭터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권수현이 첫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여기에 연극 '엠. 버터플라이', '젤리피쉬', '쇄골에 천사가 잠들고 있다' 등에서 섬세한 감성으로 복잡하고 다면적인 인물들을 능숙하게 선보인 김바다와, 신인의 열정과 새로운 시각으로 인물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을 신예 김이준이 합류, 각자의 개성을 담은 매력적인 '올리버'를 그려낼 예정이다.
1958년과 2008년 모두 '필립', '올리버'와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 두 사람을 지지하고, 때로는 두 사람과 갈등하는 '실비아' 역은 뮤지컬 '시라노', '리지', '웨이스티드', 영화 '모아나(목소리 출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등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 김수연과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 '컴 프롬 어웨이', '포미니츠', '웨이스티드' 등에서 부드럽지만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홍금비가 함께 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세 인물을 연기하는 '남자' 역은 연극 '로미오 앤 줄리', '마우스트랩', 드라마 '다리미 패밀리', 영화 '비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온 박성현과 연극 '함수 도미노', '산책하는 침략자', '알앤제이'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이강우가 2019년에 이어 다시 한 번 같은 배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프라이드'는 3월 29일부터 6월 22일까지 예스24 아트원 2관에서 공연되며, 2월 6일 프리뷰 티켓이 오픈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연극열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