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말할 수 없는 비밀’ 성공한 리메이크작, 따뜻한 영화될 것” [인터뷰]
입력 2025. 01.26. 15:42:42

'말할 수 없는 비밀' 도경수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장르 불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도경수가 이번엔 판타지 멜로에 도전했다. 이번엔 선율에 이끌려 운명을 마주친 음대생 유준 역을 맡아 순수하면서도 과감한 열연을 펼친 것. 도경수가 출연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감독 서유민)은 시간의 비밀이 숨겨진 캠퍼스 연습실에서 유준과 정아가 우연히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기적같은 마법의 순간을 담은 판타지 로맨스다.

“피아노에 있어 깜짝 놀랐어요. ‘내가 이걸 안쳤는데?’ 그럴 정도로 감독님이 편집을 잘해주신 것 같아 조금 놀랐죠. 멜로적인 부분도 잘 담긴 것 같고, 표현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워요.”

영화는 2008년 개봉해 전국적인 판타지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켰던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재의 감성을 더해 재탄생됐다. 그러나 원작이 있다는 건 양날의 검과도 같다. 탄탄한 팬층으로 인기를 끌 수 있지만 비교 부담도 뒤따르기 때문.

“처음에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약간 ‘재밌겠다’는 게 더 컸어요. 원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피아노도 그렇고, 멜로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설렘으로 다가왔던 게 컸어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걱정이 된 건 대사들이 약간 책 같은 느낌이 있어서 표현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했어요. 그건 현장에서 감독님과 잘 이야기를 했어요. 예를 들어 우리가 이야기할 때 ‘네 위해 연주할게’라고 안 하잖아요. ‘너를 위해 연주할게’ 등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했어요. 그런 것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다행이죠.”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관전 포인트는 피아노 장면이다. 많은 신에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이기에 연습은 필수였다.

“제가 노래를 하니까 악기 하나 정도 다룰 줄 알 것 같다하시는데 아예 다룰 줄 몰라요. 곡 중에 어느 부분 손기술이 현란하게 보이는 걸 직접적으로 반복하며 연습을 많이 했죠. 대역의 도움도 받았지만 피아노 배틀할 때 반대쪽에 앉은 분이 저의 피아노 선생님이세요. 한 분 더 있었는데 몸동작 등을 카피하려고 노력했죠. 피아노는 3주 정도 연습했어요. ‘더 문’ 영화를 끝내고 바로 크랭크인해서 곡을 다 쳐보고 싶었는데 그게 도저히 안 되더라고요.”

영화의 시그니처는 피아노 배틀 장면이다. 가장 중요했던 장면인 만큼 배틀 장면 촬영을 위해 도경수는 수많은 테이크를 진행하는 등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촬영하면서도 계속 연습했어요. 올바른 자세로 친다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모션으로 하는데 소리를 다 다룰 순 없었어요. 소리가 안 나면 편할 것 같은데 소리가 나니까요. 엉뚱한 소리가 나는데 연기를 해야 하니까 그런 게 현장에서 창피하기도 했어요. 저도 피아니스트들이 내는 소리를 내고 싶었는데 가능하지 않으니 그게 어려웠죠. 편하게 생각한 건 일상적인 대화 같은 것이었어요. 자연스러운 일상 대화를 하는 게 제일 좋아하는 것이기도 하고, 생활 연기는 정말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마음도 편했고요.”



도경수는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이후 ‘백일의 낭군님’ ‘진검승부’, 영화 ‘카트’ ‘순정’ ‘형’ ‘신과함께’ 시리즈, ‘스윙키즈’, ‘더 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쌓아오고 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은 그의 필모 중 첫 멜로 연기다.

“지금까지 작품들을 보면 간접적으로 봤을 때 멜로를 보면 따뜻하잖아요. 모든 사람이 느끼듯 사랑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멜로를 좋아하기도 하고, 항상 도전했던 게 있어요. 극에 달한 역이나, 상처가 있는 역 그런 걸 많이 해왔던 편이라 따뜻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대 역은 원진아다. 두 사람은 풋풋하지만 깊이 있는 커플 케미로 설렘을 선사한다.

“저는 사실 원진아 배우를 처음 봤을 때 점잖고, 차분하고 그런 이미지가 있었어요. 영화 시작 전에요. 만나니까 180도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이 사람이 어떻게 정아를 표현할까 궁금했어요. 정아가 차분할 줄 알았는데 활기가 넘치더라고요. 오히려 좋았어요. 리허설 할 때 밝게 하니까 오히려 잘 묻었던 것 같아요. 연기할 때 NG도 안 나고요. 잘 맞고, 좋았어요.”



원진아, 신예은과 키스신도 있다. 두 여배우와 키스신은 어땠냐는 질문에 도경수는 “어려운 표현이었다”라며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현장에서 열심히, 어느 각도로 해야 이상하게 안 보이고,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과하게 안 보일지 조율을 하면서 촬영했어요. 그게 제일 힘든 것 같아요. 너무 성의 없이 하면 바로 보이고, 각도에 따라 과하게 보일 수도 있잖아요. 너무 어려워서 그거 할 땐 정신이 없어요. 감독님에게도 각도가 이만큼 많이 차이 나더라,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찍었어요. 저는 많이 찍어보지 않아서 노하우가 없어 어렵더라고요. 아직도 어려워요. 어려운 표현이었어요. 경험을 하면 할수록 노하우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모르겠어요. 몇 편 후에는 익숙해질까 싶지만 (스태프들이) 다 보고 계시니까 익숙해질 순 없을 것 같아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오는 27일 개봉된다. 설 연휴 극장가, 유일한 판타지 멜로 장르로 ‘히트맨2’(감독 최원섭)와 ‘검은 수녀들’(감독 권혁재)과 맞붙는다.

“전체적으로 성공한 리메이크작이라고 생각해요.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저는 원작의 결도 잘 담고, 한국적으로도 표현을 잘 했다고 생각하죠. 멜로 영화라는 강점이 제일 커요. 장르에 있어서 멜로 영화니까 가장 따뜻한 영화일 것 같아요. 취향마다 다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찾아주셨으면 하죠. 원래 멜로 감정을 좋아하시던 분도 영화를 봤을 때 따뜻함이 남겨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컴퍼니수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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