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인터뷰] 김재원 '옥씨부인전'으로 증명한 가능성
- 입력 2025. 01.27. 07:00:00
-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김재원이 '옥씨부인전'로 첫 사극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섬세한 감정연기는 물론 안정적인 발성과 사극톤까지 성도겸 그 자체로 분한 배우 김재원이다.
김재원
지난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임지연)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추영우)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김재원은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높은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내며 라이징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김재원은 셀럽미디어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옥씨부인전' 종영 소감부터 설 연휴 계획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하 김재원 일문일답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품에 함께한 소감은?
'옥씨부인전'을 통해 사극이라는 장르에도 처음 도전할 수 있었고, 또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그런 바람으로 작품에 임했고, 베테랑 감독님 및 배우 선배님들, 그리고 좋은 글에 잘 녹아들기 위해 몇 개월 간 도겸이로서 완벽히 존재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분석하고 몰입했다. 그런 노력을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고 기쁘다.
▶처음 대본을 보고 도겸 역을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했는데, 선택하게 된 이유는?
처음 대본을 보자마자 참 매력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인물 간의 서사와 갈등, 그리고 작가님 특유의 울림 있는 따뜻한 텍스트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성도겸이 형수님 옥태영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를 때 가지고 있는 인물의 견고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집안을 지키기 위해 물불도 마다하지 않는 인물의 가치관이 참 매력적이었다. 이런 매력 있는 글과 내가 맡게 될 인물을 배우로서 몇 개월간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었고 그 책임감이 결코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다.
▶첫 사극 도전이었다. 대사 말투나 의상 등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텐데, 도전한 소감은?
가장 신경을 썼던 건 사극 톤이다. 단순 첫 사극이라서가 아닌, 어린 시절 어린 나이부터 힘든 일을 겪은 도겸이, 집안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 난 후 눈빛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다. 장원급제까지 하고 보다 더 늠름해져 돌아온 성인 도겸의 기본적인 묵직한 사극 말투가 어떠한 극의 안정성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외에는 현장에서 배우 선배님들과 감독님을 믿고 함께 호흡하며 잘 어우러지려고 노력했다.
▶도겸은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지만 사랑 앞에선 서툴고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런 그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미령에게 속마음을 고백한다. 도겸의 감정선을 어떻게 그려내려 했나
먼저, 성도겸은 형수님 옥태영이 본인 인생의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옥태영이 친구이자 누이이자 어머니이며 그렇기에 어린 나이부터 성도겸의 눈빛에는 맹목적인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다. 그러던 와중 도겸의 인생에 첫 새로운 여자가 나타난다. 차미령은 도겸이 존경하는 형수님 옥태영과 참 많이 닮아있었고, 그런 미령이 참 매력적이었지만 성씨 집안을 위해 마음을 부정하고 밀어냈던 것 같다. 또, 도겸 미령 커플은 혼인 이후 러브스토리의 파동이 친다. 혼인 이후 많은 갈등과 오해가 생겨났고, 그러기에 진실을 알게 되기 전후 미령을 바라보는 눈빛에 중점을 두고 연기하지 않았나 싶다.
▶ 실제 본인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도겸과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글쎄. 100프로 같을 순 없어도 나도 내 사랑하는 존재에겐 예쁘고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고 싶다.
▶ 이번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본인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작품은 사극에 대한 첫 도전이기에 특히 더 준비를 많이 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아직도 내 눈엔 아쉽고 보완하고 싶은 부분들이 왜 없겠나. 하지만, 난 매번 아쉬움만 가질 뿐 지나간 작품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다음은 더 좋아질 테니 말이다.
▶ 동시간대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번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았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임지연 누나의 노력이 컸다. '옥씨부인전'은 여성 서사로 구덕이라는 인물이 옥태영으로 살아가며 쭉 끌어가는 내용이다. 누나의 연기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후배들의 연기력까지 끌어내 주었다. 참 고마운 게 많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이다. 성도겸이 옥태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렇지 않을까. (웃음)
▶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 글로벌 상위권에 머물렀는데 주변 반응은 어땠나
자꾸 주변에서 지인들이 방영 도중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냐, 궁금해 미치겠다 등 남은 회차 내용들을 물어본다. 물론 난 본방사수 해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지만, 너무나도 기뻤다. 그만큼 몰입하고 계시다는 거니까.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완벽했다. 지연누나, 영우 형, 연우 누나 뿐만 아니라 노벤져스 선배님들도 완벽하게 유쾌한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매일 촬영 세트장을 기분 좋게 갔었고, 그만큼 연기도 편안하게 잘 나올 수 있었다. 감독님의 날카로운 디렉팅도 깜짝 놀라게 했다. 진혁 감독님 덕분에 나도 미처 생각 못 했던 인물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연우 누나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좋았다. 누나는 참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원래 난 첫 만남부터 가까워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타입인데, 이번 작품에선 순식간에 가까워져 그 시간을 단축하고 소통하고 회의하며 빠르게 인물 간의 관계성에 몰입할 수 있었다. 또, 장르가 로맨스인 만큼 서브 커플 특유의 간질거림과 상큼한 느낌 표현에 도움 됐다.
▶ 이번 작품과 함께 배우 김재원으로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본인에게 '옥씨부인전'은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난 이번 작품을 통해 어쩌면 내가 여태 너무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겉모습만 멋있는 연기가 아닌 내면이 꽉 차있는, 밀도와 진정성이 깊은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리라 한 번 더 다짐하게 됐던 작품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옥씨부인전'은 나에게 큰 선물이었다. 그 어떠한 것과 맞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
▶ 기대되는 라이징스타로 언급되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데뷔한지 얼마 안 됐는데도 라이징 스타라고 봐주시니 참 감사하다. 그런 타이틀에 적합한 열정과 그 열정에 비례하는 실력과 인성을 가진 배우가 되기 위해 늘 노력하겠다.
▶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첫사랑 기억 조작남'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시청자들에게 새롭게 불리고 싶은 키워드 혹은 명칭이 있다면?
로맨스 장르에 본격적으로 좀 도전하고 싶다. 난 내 장점을 무엇인지 이제 어느 정도 알 것 같다. 로맨스라는 장르에 배우 김재원이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다면?
절절한 로맨스를 하고 싶다. 로코도 참 좋을 것 같다. 사실 그렇다고 해서 로맨스만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열정이 많은 편이라 여러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몸 쓰는 것도 자신 있고, 언어 등 여러 준비를 하고 있고 되어있다. 무엇보다 장르가 중요한 게 아닌 매번 맡게 되는 새로운 인물로 보일 수 있는, 완전 몰입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 설날이 다가왔다.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
올 설 연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여러분들도 안전하고 행복하고 설 연휴 보내세요.
▶ 설날 하면 떠오르는 게 있나. 설날의 특별한 추억이 있다면?
설날 하면 아무래도 맛있는 전이 생각난다. ‘옥씨부인전’ 정주행은 어떠실지.
▶ 귀성·귀경길에 들으면 좋은 추천곡을 꼽자면?
데이식스 팀의 노래가 요즘 너무 좋아 즐겨듣는다. 행복하고 신나는 멜로디의 'Happy'는 어떠신지요?
▶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좀 늦었지만 202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원하고 계획하시는 일 모두 다 잘 풀렸으면 좋겠다. 난 내 사랑하는 팬 분들께서 매번 보내주시는 응원과 사랑에 힙 입어 또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다.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오만해지지 않으며 초심을 잃지 않는 변치 않는 사람이 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장원급제하세요.
▶ 올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난 매년 새해가 되면 8가지에서 10가지 정도 신년 목표를 세운다. A4 용지에 직접 수기로 작성해서 집안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는다. 전부 다 세세히 말하면 잘 안 이뤄지는 작은 웃긴 징크스가 있지만, 궁극적으론 훨씬 더 성장한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연기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품으로서도 말이다.
▶ 마지막으로 '옥씨부인전'을 끝까지 지켜봐 주신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그동안 '옥씨부인전'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몇 개월간 성도겸으로 존재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임했는데 그걸 알아주신 것 같아 참 감개무량하다. '옥씨부인전'은 여러 복잡한 갈등도 있었지만 엄청난 히어로 이야기도 아닌 결국엔 그저 따뜻한 사람 사는 이야기다. 이처럼 시청자분들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기도, 기댈 곳이 되어주기도 하며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또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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