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와 연애를?" 미성년 아이돌 폭행한 소속사 대표, 1심 집행유예
- 입력 2025. 01.29. 11:47:18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미성년자인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소속사 대표가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경선 판사는 특수상해 및 특수폭행, 아동학대 등 혐의를 받는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1심 선고기일을 열고 김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한 120시간의 사회 봉사활동을 명령했다.
지난해 6월까지 소속사 대표이사로 일한 김 씨는 회사 소속 아이돌 그룹의 멤버 A 씨가 매니저와 사내 연애를 했단 이유로 숙소에 찾아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김씨는 철제행거봉을 든 채 A씨를 찾아가 사내규정과 계약사항을 어겼다며 사내 연애 사실을 추궁했지만, A씨가 이를 부인하자 거짓말을 한다며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수차례 때렸다.
김씨는 숙소 화장실이 더럽다며 A씨와 같은 그룹인 다른 멤버 B씨와 C씨의 머리를 철제행거봉으로 때린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저항하거나 자신을 방어하기 어려운 아동을 미리 소지한 행거 봉으로 수차례 폭행해 4주간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가했다"며 "폭행 정도가 행거가 부러질 정도로 가혹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거 봉으로 다른 소속 가수들인 피해자들의 머리를 폭행했는데 폭행수단, 폭행부위에 비춰 위험성이 크다"며 "범행 당시 정황에 비춰 봐도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점, 일부 피해자와 합의금 8000만원으로 합의했고 나머지 피해자들과도 모두 합의한 점, 벌금형을 넘는 전과나 동종 범행 처벌 전력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봤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6월 당시 소속사 대표이던 김 씨를 특수상해 및 특수폭행,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김 씨는 지난해 6월 새벽 술에 취해 아이돌 그룹의 숙소를 찾아가 멤버들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폭행을 당했던 멤버가 직접 김 씨를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김 씨가 멤버들과 합의를 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