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MBC 기캐 출신들' 폭로 속 '오요안나 선배' 김가영 뉴스 정상 진행
입력 2025. 02.03. 10:13:10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MBC가 사망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기상 캐스터 김가영이 여전히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비난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매일경제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난 오요안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매 분량의 유서가 발견,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받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먼저 입사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오보를 내고 故 오요안나에게 뒤집어씌웠고, 또 다른 선입사 동료는 오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

또한 고인이 남긴 녹음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MBC가 직장 내 괴롭힘 조사를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MBC는 "고 오요안나 씨 사망 사망의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기상캐스터 동료들이 만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내용도 공개됐다. 해당 단톡방은 고인과 고인의 동기인 기상캐스터를 제외한 나머지 기상캐스터들이 만든 것이라고.

단톡방에는 "(오요안나) 완전 미친X이다. 단톡방 나가자. 몸에서 냄새난다. XX도 마찬가지”라며 “또 X가 상대해 줬더니 대들어. (‘더글로리’) 연진이는 방송이라도 잘했지. 피해자 코스프레 겁나 해. 우리가 피해자”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단톡방 멤버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가영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방송에 출연 중이다. 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일기예보에 출연해 날씨를 전했으며, 3일 오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굿모닝FM 테이입니다'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김가영의 출연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자, 그가 출연한 날씨 뉴스 클립 댓글창은 사용이 중지됐다. 김가영 역시 본인의 SNS 댓글창을 모두 닫았다.


논란 속 MBC 출신 기상캐스터들도 입을 열었다. 배수연은 자신의 SNS를 통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MBC, 그것도 내가 몸담았던 기상팀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정말 무슨 말을 꺼내야 좋을지 모르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매일매일 새롭게 들려오는 소식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며 "내가 MBC를 나오던 그때도 그랬었다. 그들의 기준에서 한낱 프리랜서 기상캐스터였던 나의 목소리에는 누구 하나 전혀 귀 기울여 주지 않았었다. MBC, 보도국, 기상팀"이라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너무나도 사랑했던 일과 일터였지만 그때 그곳의 이면을 확실히 알게 됐다. 지금은 좀 달라졌을 줄 알았는데 어쩜 여전히 이렇게 변함이 없다니"라면서 "제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서 누구도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요안나 후배가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꼭 한 번 만날 수 있었더라면"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박은지 역시 "MBC 기상캐스터 출신으로 너무 마음이 무겁다. 본 적은 없는 후배지만 지금은 고통받지 않길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언니도 7년이라는 그 모진 세월 참고 또 참고 버텨봐서 알지"라며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도움이 못 되어줘서 너무 미안하다. 뿌리 깊은 직장 내 괴롭힘 문화 이제는 끝까지 밝혀져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은 가해자로 지목된 MBC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2일에는 채널A에 "(고인이) 생전에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족 측은 MBC의 조사를 지켜 보고 녹취 내용을 공개할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가영, 박은지, 배수연 인스타그램, MBC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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