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사망에 정치권도 MBC 직격…책임 있는 태도·사과 촉구[종합]
입력 2025. 02.03. 11:19:05

故 오요안나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사망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MBC의 책임 있는 태도와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죽음을 대하는 MBC의 차가운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이 매일같이 일하던 일터에서 정식 구성원이 아닌 '프리랜서' 계약으로 노동법의 보호 밖에 있었다는 사실도 씁쓸함을 넘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故 오요안나씨 사망에 대한 책임이 자사에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인의 죽음과 관련한 진상을 밝히는 데에 모든 협조와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특히 고인의 죽음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기도 전에, 입장문에서 'MBC 흔들기 세력의 준동'과 같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9월 15일 숨진 MBC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오요안나 캐스터의 죽음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MBC는 자정 능력을 상실했고 자체 진상조사는 믿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은 비정규직, 계약직의 차별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산재 사망사고, 중대재해처벌법위반, MBC의 은폐 의혹, 유족에 대한 2차 가해 등 우리 사회 노동 문제의 집약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MBC가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안 의원은 자신의 SNS에 "작년 9월에 세상을 떠난 오씨 유족이 가해자인 직장 동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며 "고인이 회사에 신고한 적 없어서 조치할 수 없었다는 주장은 무책임하다"고 MBC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어 "약자인 프리랜서 근로자가 회사에 신고하는 자체가 쉽지 않은데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밀고 있다"면서 "고인의 죽음 이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조사, 조치가 없었던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특히 MBC가 이 사건에 '정치적 논리'를 씌워 물타기 한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라며 언론탄압처럼 호도하는 것은 고인을 모독하고 유족에 상처 주는 2차 가해"라며 "뉴스로 수많은 직장 내 괴롭힘을 비판했던 MBC가 스스로는 진영 논리로 책임을 회피한다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것은 3개월 후였다. 이후 오요안나가 생전에 사용한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문건이 발견되면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불거졌다.

유족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해자로 지목된 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MBC 측에도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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