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김준수·규현, 나란히 뮤지컬 데뷔 15년…실력으로 뗀 '아이돌' 꼬리표
- 입력 2025. 02.06. 16:53:51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그룹 슈퍼주니어 규현, JYJ 김준수가 뮤지컬 데뷔 15년을 맞이했다. '아이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이들이 걸어온 15년을 돌아봤다.
규현-김준수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는 뮤지컬 '웃는 남자'에서 주인공 그윈플렌 역을 맡아 열연 중인 규현, 이석훈, 박은태가 출연했다.
그간 활발한 가요 활동,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규현의 뮤지컬계에서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용하고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오며 어느덧 뮤지컬에서도 잔뼈 굵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한 규현은 2010년 뮤지컬 '삼총사'로 뮤지컬 세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캐치미 이프유 캔' '그날들' '베르테르' '모차르트!' '웃는 남자' '팬텀'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굵직한 대극장 뮤지컬에서 주연으로 열연해 왔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2010년대 초반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는데, 규현은 악플까지 정독하며 자신의 성장을 위해 힘써 왔다. 꾸준한 노력과 뮤지컬에 대한 진심으로 이제는 동료 배우는 물론 뮤지컬 팬들에게도 인정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규현과 함께 그룹 JYJ 김준수도 올해로 뮤지컬 데뷔 15년 차가 됐다. 김준수는 2010년 뮤지컬 '모차르트!'에 모차르트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했다. 당시 그는 3000석 규모의 극장을 전회차 전석 매진시키는 유례없는 기록을 남겨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기세를 몰아 '엘리자벳' '드라큘라' '데스노트' '도리안 그레이' '엑스칼리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에서 박강현, 고은성, 박은태 등과 같은 배역을 맡아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배우로 거듭났다.
뮤지컬 진출 초반에는 그의 독특한 보이스와 창법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안정적인 연기력과 자신만의 개성을 매력 포인트로 발판 삼아 김준수만의 스타일로 캐릭터들을 재해석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특히 김준수는 2021년 뮤지컬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 팜트리 아일랜드를 설립해 또 한 번 뮤지컬에 대한 진심을 보였다. 현재 팜트리 아일랜드에는 정선아, 서경수, 정원영, 손준호, 김소현, 진태화, 임규형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소속되어 있다.
김준수는 오는 8일과 9일 팬미팅 '김준수 빌리지 15(KIM JUN SU Village 15)'를 개최하고 뮤지컬 데뷔 15주년을 기념할 예정이다. 이번 팬미팅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데뷔작 '모차르트!'부터 현재 출연 중인 '알라딘'까지 뮤지컬 배우 김준수로서 밟아온 길을 총망라하는 공연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규현, 김준수 등 아이돌 출신 뮤지컬 배우들의 활약이 도드라지면서, 아이돌들의 뮤지컬 진출이 활발해졌다. 린아, 진태화, 윤은오, 정유지, 케이, 해나 등 뮤지컬 배우로 완전히 전향한 배우들은 물론 하이라이트 양요섭, 인피니트 성규, B1A4 산들, 마마무 솔라, NCT 도영 등 그룹 활동 중에도 꾸준히 뮤지컬에 서는 이들도 있다.
대극장 뮤지컬 주연 캐릭터에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일은 관례가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대학로 중소극장에서도 아이돌 캐스팅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돌 캐스팅의 가장 주요한 이유는 티켓 파워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배우가 출연하는지, 즉 '스타 캐스팅'이 티켓 점유율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티켓 파워가 있는 아이돌을 안전장치처럼 한두 명씩 캐스팅하는 것.
물론 이와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는 뮤지컬 팬들도 적지 않다. 여전히 일부 관객들은 실력이 부족한 아이돌이 유명세를 무기로 뮤지컬 배우들의 자리를 꿰차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다. 신예 뮤지컬 배우의 맥이 끊기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들의 쓴소리도 결국 뮤지컬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들 꼬리표를 떼는 건 결국 자신의 몫이다. 여기 규현, 김준수라는 대표적인 선례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기회, 간절한 무대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뮤지컬 팬들의 마음이 열리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MK, 에스앤코, 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