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가 영원한 라이벌이여” 故 송대관, 태진아→김수찬 배웅 속 영면 [종합]
- 입력 2025. 02.09. 11:48:38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전한 트로트가수 故 송대관이 동료, 후배 가수들의 마지막 인사를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고 송대관
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는 대한가수협회장으로 고 송대관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영결식 사회는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인 염정훈이 맡았으며 대한가수협회장 이자연이 조사를 낭독했다. 추도사는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태진아와 강진이 맡았다.
이자연은 “갑자기 선배님의 비보를 듣고 숨이 멎는 것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눈물로 답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 있고 따뜻한 미소와 주옥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할 거다. 오빠, 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했다.
태진아는 “제가 3일간 밥을 안 먹고 술로 배를 채웠다. 형님이 하늘나라로 가시면 방송하는 게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치매에 걸린 집사람이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아이고 어떻게? 왜?’라고 하더라. 아내를 끌어안고 울었다. 이 형이 우리와 얼마나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아내도 형을 기억해 줄까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지내시고, 제가 갈 수 있는 좋은 자리도 하나 만들어 달라. 언젠가 제가 형님 곁으로 갈 테니까. 대관이 형,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여”라며 고인의 영정에 손을 흔들었다.
설운도는 “요즘 우리 가요가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 가요를 사랑받게 해 주신 분”이라며 “선배님에 대해 기억에 나는 게 굉장히 욕심이 많았던 분이셨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밖에 없던 노력형 가수였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현철 선배님을 떠나보내고 비보를 또 이렇게 들으면서 너무 충격 받았다. 그래도 그동안 여러분께서 큰 사랑을 주셨기 때문에 위안이 된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선배님이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면서 하시고 가셨기 때문에 후배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그 꿈은 펼치고 가셨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그곳에선 편안히 영면하시길 빈다”라고 바랐다.
태진아, 설운도, 강진, 김수찬 등 동료 가수들이 고인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했다. 생전 고인이 아꼈다는 후배 김수찬은 ‘해뜰날’ 모창과 성대모사로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오전 7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며칠 전 통증을 호소, 급히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뒤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다.
1967년 ‘인정 많은 아저씨’로 데뷔한 송대관은 1975년 ‘해뜰날’로 큰 사랑을 받으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1980년대 돌연 미국으로 이민을 가며 가수 활동을 중단했으나 1989년 ‘혼자랍니다’로 재기에 성공했다.
고인의 생전 마지막 모습은 KBS1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송대관은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시 편, 서울 영등포구 편을 촬영한 바. 해당 녹화분은 오는 16일과 3월 2일 방송될 예정이다.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추모관에서 영면에 든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