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BTS·로제 ‘아파트’ 얘기하다 계엄령, 당혹스러웠다” (‘뉴스룸’) [종합]
입력 2025. 02.09. 22:51:23

봉준호 감독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봉준호 감독이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출연, 안나정 아나운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준호 감독은 오는 28일 전 세계 최초, 한국에서 ‘미키 17’을 선보인다. 봉 감독은 “제 작품 중 가장 인간적인 작품이다. 심지어 제 영화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도 나온다”라며 “스태프들끼리는 ‘발냄새 나는 SF’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만큼 인간적 향취가 물씬 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로가 허술하고, 흠결도 있지만 이해하면서 살지 않나. 우린 완벽하지 않다”라며 “그런 게 인간의 솔직한 모습이다. 거창해보일 수 있는 SF 영화에서 사람들의 허술한 속내가 나오면 재밌을 것 같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현 시국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그 어떤 SF 영화보다 초현실적인 일이 터진 것”이라며 “제가 초등학교 4~5학년 때 계엄령이 발동됐는데 그로부터 40년이 지나 다시 한 번 계엄을 맞닥뜨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황당하면서 어이없으면서 충격적이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키 17’ 배우들이나 같이 했던 스태프들도 당황스러웠는지 ‘괜찮냐,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무슨 일이냐’ 등 해외 제작진들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 이메일이 많이 왔다”라며 “정말 황당하다. BTS(방탄소년단)와 로제 ‘아파트’가 이번 주는 몇 위야 이야기하다 계엄령이 나오니까 너무 당혹스러운 일이었다”라고 전했다.

어떤 것에 작품의 영향을 받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제 성격이 산만하다. 온전히 상황에 집중 못하고 다른 이상한 걸로 신경의 가지가 뻗쳐가고,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창작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곁가지로 빠졌을 때 이상한 아이디어를 얻게 되기도 한다”라고 답했다.

시대극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역사의 어느 한 순간을 다룬 영화나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도 해보고 싶다”라며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그런 욕심은 있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만족하는 기준에 대해선 “새로운 것”이라며 “다른 창작자들에 의해 반복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미키 17’이 만족스럽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보시고 얘기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배우들이 출연하며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 극장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뉴스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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