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방지고 위아래 없어" 故 오요안나, A씨 다그침에 눈물…녹취록 공개
- 입력 2025. 02.10. 10:41:36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A씨와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故 오요안나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새벽 방송을 마치고 퇴근한 오요안나를 회사로 다시 불러 "내가 예전엔 (오요안나가) 신입이라 실드쳤는데 지금도 방송을 너무 못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그냥 잘리거나 기상팀이 없어지는 것 밖에 없다"고 다그쳤다.
이에 오요안나는 자신의 실력이 부족한 것은 인정하지만 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을 부탁했다. 이 과정에서 눈물을 보이자 A씨는 "눈물을 가릴 생각도 없고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고민을 안하냐"며 "선배한테 그게 할 태도냐. 너가 여기서 제일 잘났냐"고 화를 냈다.
이어 "지금 네 태도부터가 아니지 않냐. 내가 네 아랫사람이냐. 위아래가 없다" "너 너무 건방지고 너무 사람을 어쩌라는 식으로 대한다" 등을 지적했다.
오요안나는 해당 내용을 동료 기상캐스터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동료가 "네가 건방지게 했을 리가 절대 없는데"라고 답하자 오요안나는 "잘못했어도 내가 이런 소리 들을 만큼 최악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었으나, 지난해 12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는 동료 중 1명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요안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