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심용환 "'원경' 미술 장치=일본풍…韓만의 색감 노력해야"
입력 2025. 02.12. 15:02:22

현재사는 심용환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역사학사 심용환이 티빙 오리지널 '원경'의 역사 왜곡을 지적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에 공개된 '[역파원] '원경' 몰아보기 전 필수 시청!' 영상에서 심용환은 '원경'과 관련해 "역사의 과정을 여성의 입장으로 현대적 시점에서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어 "맨날 고민이 되는 건데 이런 작품을 퓨전 사극으로 부르는 말이 정확한가 싶다. 시대물, 현대극으로 용어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역사를 차용했을 뿐이지 역사적 사실과는 상관이 없다. 일화를 차용해서 만든 작품인 건데 역사적 사실과 딱 맞을 필요는 없다. 역사와 안 맞기 때문에 틀렸다, 볼 필요가 없다는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역사적 사실과 다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심용환은 "작품에서는 원경이 이방원을 도와 왕권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마치 공동 정권을 이룬 것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이는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방원의 왕권 장악 과정에서 원경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왕자의 난의 핵심은 이성계와 정도전이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이방원이 직접 정몽주를 제거하며 권력을 쥔 것"이라며, "원경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설정은 완전히 허구"라고 지적했다.

미술적 요소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용환은 "제일 거슬렸던 건 미술장치"라며 "세트 미술이 굉장히 예쁘게 나오고 화려한데 일본풍이 짙다"고 말했다. '원경'에 등장한 장벽화, 복도와 공간 등이 일본 사극을 차용한 것.

그는 "왜색을 따라 했다는 것보다는 한국이 가진 문화 자산을 현대적 디자인 관점에서 세게 증폭시키면 자칫 일본풍이 될 수 있다. 우키요에를 시작하며 강렬한 색감으로 예술을 발전시키고 금빛 장식을 좋아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한국 콘텐츠가 계속 성장하려면 일본이나 중국을 넘어서는 한국만의 색감을 뽑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심용환은 "이제 텍스트를 상상해서 영상을 만드는 단계는 지났고 앞선 영상들이 이미지를 형성하고 그 이미지가 새로운 한국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로 확실히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채널 '현재사는 심용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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