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길" 지드래곤 '굿데이', 가요계 화합 시작점 될까[종합]
- 입력 2025. 02.13. 15:12:04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가수 지드래곤이 김태호 PD와 손을 잡고 가요계에 '화합'을 만들어 낸다. 약 1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굿데이'
13일 오후 MBC 예능 '굿데이(Good Day)'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지드래곤, 정형돈, 데프콘, 코드 쿤스트, 김태호 PD 등이 참석했다.
방영 전부터 김태호 PD가 2021년 퇴사 이후 처음으로 MBC에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김 PD는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지금까지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대중성을 생각했다. MBC 콘텐츠라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야 해서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억지스러운 구성을 많이 하려고 하진 않고 함께 하는 분들의 성향에 맞췄다. 매회 재미있고 편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을 살고 있는 대중문화예술인이 한 해를 기록하는 노래를 만들어 보려 했다"며 "지드래곤이 저의 손을 잡아줬고, 프로그램의 차별 포인트도 지드래곤이다. 앞으로 잡은 손을 더 길게 잡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지드래곤은 "그동안 공백기 동안 선후배 분들의 활동을 집에서 많이 지켜봤다"며 "제가 어렸을 땐 선배 가수분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화합하는 이미지가 많았고, 그게 가수의 꿈을 꾸게 된 큰 계기였다. 가수로 잘 돼서 그곳의 한 켠에 함께 하고 싶다는 동경의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K팝이라는 장르 자체가 글로벌화되면서 스케줄도 바빠지고 콘텐츠의 제작 시스템이 달라져서 그런 자리들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모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훈훈할 것 같았다"면서 "또 저는 컴백을 앞둔 상황이니까 저런 자리마저도 없으면 친해질 수가 없겠다, 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중간에서 제가 컴백해서 활동하는 일 말고도 유의미한 것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이왕 판을 짤 거면 제대로 하고 싶었다. 한자리에 모이면 보는 사람도 즐겁고, 서로에게도 좋은 날로 기억될 것 같았다"고 계기를 밝혔다.
무엇보다 '굿데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정형돈과 지드래곤의 12년만 재회 소식이었다. 앞서 두 사람은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의 '형용돈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형돈은 "태호 형과는 '무한도전' 끝난 뒤에 처음이고, 지드래곤과도 그때 이후로 처음"이라며 "늘 불안감과 긴장감, 걱정이 있다. 지드래곤이 하는 프로그램에 저와 태호 형이 함께 한다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보답을 못 할까봐 갖는 부담감은 있다"고 털어놨다. 뒤이어 지드래곤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전혀 공백이 안 느껴졌다"며 "예능 트렌드를 떠나서 형들 자체가 좋아서 항상 웃었던 것 같다. 제가 이렇게까지 웃을 수 있는지 몰랐다. 제가 부담을 갖고 도와달라는 입장이었는데, 형들이 흔쾌히 승낙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배우 황정민, 김고은부터 연예계 대표 '88라인'인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광희, 이수혁의 합류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지드래곤의 팬으로 잘 알려진 세븐틴 유닛 부석순(승관, 도겸, 호시), 홍진경, 기안84 그리고 안성재 셰프 등 역대급 라인업이 예고됐다.
1988년생인 지드래곤은 '88라인' 모임과 관련해 "상상으로만 했던 일들이었다. 친구들이랑 너무 잘 맞아서 기분 좋은 촬영이었다"며 "'굿데이'란 제목처럼 누굴 만나든 '굿데이'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88라인은 데프콘이 진행 중인 '나는 솔로'를 오마주한 '88나라'로 녹화를 진행했다고. 데프콘은 "PD님이 '나는 솔로'와 같은 방식을 해보고 싶어 하셨다. 확실히 결은 달랐는데, 어색한 친구들이 만나서 우정도 쌓고 친해지는 과정이 재밌더라"며 "제 생애 가질 수 없는 얼굴들이어서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눈호강하실까 생각했다. '88나라'에서도 누군가는 영철이었고, 누군가는 옥순이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코드 쿤스트는 "영화에서도 그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어렵지 않나. '88나라'를 두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며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친해질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촬영이 끝나고도 집에 안 간 분들이 몇 분 있었다"며 공감했다.
음악 프로젝트인 만큼 지드래곤은 추후 발매될 음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굿데이'로 발매된 음원의 수익금은 좋은 일, 좋은 날에 쓰일 예정"이라며 "노래에 담고 싶은 메시지는 '위 아 더 월드'처럼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멤버들을 만나 보니 제가 갇혀서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고, 대화를 통해 (생각이) 더 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제가 어렸을 때 들었던 한국 대중가수 선배님들의 노래에도 정말 좋은 곡이 많다. 저희도 지금 세대나 외국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한국 음악의 뿌리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태호 PD 역시 "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이해받아 오래간다면 더 많은 분들 참여하실 것"이라며 "이번에는 공연장이나 스케줄 조정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다음에는 자선 콘서트를 여는 등의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굿데이'는 오는 16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