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준·강필석→박은석·박정복, 연극 '시련' 4월 9일 개막
입력 2025. 02.14. 09:03:43

'시련'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연극 '시련'이 6년 만에 돌아온다.

20세기를 대표하는 거장 극작가 '아서 밀러(Arthur Miller)'의 '시련'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실제로 일어난 마녀재판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로, 1953년 미국에서 초연되었다. 1950년대 매카시즘 시대의 광기를 비판하며 '마녀재판'이라는 소재를 통해 억압된 사회구조와 집단 안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모습을 담아냈다. '시련'은 인간의 삶과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시대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불후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2019년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연극 '시련'은 연극 '정의의 사람들', '폭풍의 언덕', '밑바닥에서' 등 현대 고전을 꾸준히 재해석해 관객들과 만난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다. 2019년 공연 당시 고전 희곡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고전 연극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오는 4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으로 약 6년만에 돌아오는 연극 '시련'은 더욱 넓어진 무대에서 현대 고전 명작의 진수를 선보일 24인의 배우들이 함께해 한층 깊이 있는 원작의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연극 '시련'은 한국 연극계를 이끄는 연출과 창작진, 연극·뮤지컬, 영화·드라마 등 모든 장르를 막론한 연기 정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무대를 가득 채울 것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엄기준, 강필석, 김수로, 박은석, 남명렬, 진지희 등 실력파 배우들과 연극계 봉준호라 불리는 신유청 연출, 200여편의 무대를 만든 35년차 한국 무대의 거장 이태섭 무대디자이너, 그리고 대학로 흥행 보증 연극, 뮤지컬을 제작한 김수로 프로듀서가 의기투합했다.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고발하며 아내와 마을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존 프락터'역은 엄기준, 강필석이 맡았다. 무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인상깊은 연기로 대중들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엄기준과 뮤지컬 '스위니토드', 연극 '햄릿' 등에서 활약하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베테랑 배우 강필석은 신념과 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주인공 '존 프락터'를 통해 그간 선보인 캐릭터와는 다른 색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자신의 이익을 챙기며 권위의식과 물질적 탐욕이 가득한 '사무엘 패리스'역은 박은석,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진실을 파헤치는 목사 '존 헤일'역에는 박정복이 캐스팅됐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보이즈 인 더 밴드', KBS2드라마 '함부로 대해줘' 등 무대와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박은석이 그려낼 '사무엘 패리스'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고 연극 '스타크로스드',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 연극 무대에서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배우 박정복이 초연에 이어 '존 헤일'로 또 한번 무대에 올라 한층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실보다 자신의 권력을 중요시하는 '댄포스'역에 남명렬과 '존 프락터'에게 집착하며 마녀 사냥을 주도하는 '애비게일 윌리엄즈'역은 류인아가 이름을 올렸다. 연극 '트랩 Trap', '햄릿' 등 다양한 작품에서 깊이있고 묵직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남명렬은 극 후반을 이끄는 '댄포스'의 위엄을 훌륭하게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뮤지컬 '베르테르', '젠틀맨스 가이드:사랑과 살인편' 등 대극장 무대에서 활발히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배우 류인아가 함께한다. 이번 연극 무대를 통해 뮤지컬과는 또 다른 깊은 연기와 매력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선하고 순종적인 '존 프락터'의 아내 '엘리자베스 프락터'역에는 여승희, '존 프락터'의 하녀로 '애비게일'과 악마를 불러내는 놀이에 참여하는 '메어리 워렌' 역에 진지희가 무대에 오른다. 런던에서 16년간 활동해 온 배우 여승희가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또한 MBN 드라마 '완벽한 결혼의 정석',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시리즈 등 매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우 진지희가 이번에는 연극 무대에 올라 생생한 연기와 신선한 매력을 선보인다.

세일럼 마을의 농부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자일즈 코리'역에 주호성, 시민들의 고발로 마녀재판에 휘둘리는 '레베카 너스'역에 김곽경희, '토마스 푸트넘'과 토지싸움을 벌이는 '프랜시스 너스'역에 우상전이 함께한다. 이름만으로도 경력이 증명되는 연극계 거장 배우들이 연극 '시련'에 참여해 극의 중심을 잡는다. 이들은 오랜 연기 경력을 바탕으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하며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토마스 푸트넘'역에 김수로와 권해성, '앤 푸트넘'역에 김도희, '이지키얼 치버'역에 하준호, '티투바'역에 신혜옥, '하쏘온'역에 오종훈, '헤릭'역에 우범진, '베티 패리스'역에 김예지, '머시 루이스'역에 박인선, '수잔나 월컷'역에 송민, '홉킨스'역에 박세동, '소녀'역에 맹시현, 류한나가 참여해 각 캐릭터의 심리를 생생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출연 배우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김수로는 "'시련'은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으로 제작자로서 무대에 꼭 올리고 싶었고, 연기에 대해 일깨워준 작품"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극 '시련'은 마녀사냥을 통해 집단적 광기와 정치적 조작을 통해 파괴되는 비극적인 개인의 삶을 그려낸다. 인간의 본성과 집단 사고의 위험성, 그리고 권력과 도덕성으로 얽힌 복잡한 관계들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진실을 외면하고 권력을 지키려는 집단적 광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이러한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담아냈다.

연극 '시련'은 오는 4월 9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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