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톡방서 쉴 새 없이 욕해"…故 오요안나, 일기장 공개
- 입력 2025. 02.19. 09:25:06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숨진 전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故 오요안나
지난 18일 채널A에 따르면, 유족은 고인의 생전 일기장을 공개했다. 2023년 2월 작성한 일기에 따르면, 고인이 선배들로부터 당한 고통의 흔적이 적혀 있다.
공개된 일기에는 "선배들이 내 잘못을 샅샅이 모아 윗선에 제출했고, 카톡방에서 쉴 새 없이 날 욕했다", "당신들이 나를 아니라고 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배우거나 연습하기보단 회피하며 술이나 마셨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자 MBC 관계자는 "선후배 간에 우리 기자들도 항상 좋은 얼굴만 볼 수는 없다"며 "내부적으로 선후배 관계는 잘 푸시면 되는 것"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은 해당 관계자가 고인이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진 MBC 관계자 4명과는 다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이후 지난해 12월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오요안나의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의혹을 받는 동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MBC는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경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시작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요안나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