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안 보면 후회"…'미키 17' 봉준호표 휴먼 SF[종합]
입력 2025. 02.20. 12:53:10

미키 17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봉준호 감독이 사람 냄새 나는 SF '미키17'로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미키 17'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봉준호 감독,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가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한국에 처음 방문한 나오미 애키는 "정말 감사드리고 정말 오래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봉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10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한 마크 러팔로는 "지난번 방문 때도 환대를 받아서 '어벤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저를 질투했어서 더 기뻤다. 그분이 누굴 질투하는 건 처음 봤다"며 "훌륭한 동료분들과 연기하고 봉 감독님 고국에 오게 돼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 연은 "다시 한국에 돌아올 수 있게 돼서 기쁘다. 훌륭한 동료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쁨이 배가되는 것 같다. 봉 감독님과 다 시한번 함께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미키 17'은 로버트 패틴슨을 비롯해 나오미 아키에,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 기존 작품에서 보인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을 예고해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가여운 것들', '비긴 어게인', '나우 유 씨 미' 시리즈 등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표현해낸, 한국이 사랑한 배우 마크 러팔로는 독재자 부부 ‘케네스 마셜’ 역을 맡아 열연한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 시즌2, 영화 '블링크 트와이스', '아이 워너 댄스 위드 섬바디', '레이디 맥베스'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나오미 애키는 미키의 연인이자 얼음행성의 요원 나샤 역으로 분했다. 나샤는 미키가 몇 번을 새롭게 출력되든 변함없는 사랑으로 ‘미키’의 곁을 지키는 인물이다.

영화 '미나리', '옥자', 드라마 '워킹 데드' 시리즈에서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드라마 '성난 사람들'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프라임타임 에미상®, 미국배우조합상 남우주연상을 석권한 스티븐 연은 미키와 함께 얼음행성으로 이주한 그의 친구 티모 역을 맡았다. 지구에서부터 미키의 친구였던 티모는 일련의 사건 이후 미키와 함께 얼음행성으로 향하지만, 미키와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는다.

먼저 봉 감독은 마크 러팔로에 대해 "성격이 이상하다 보니까 사람을 볼 때도 이상한 면만 보는 것 같다. 그 사람이 흔히 알려진 모습과 다른 모습이 보이면 집착이 생긴다. 마크 러팔로는 그동안 한 번도 악역을 안 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첫 번째 기회가 저한테 왔다는 게 신나고 영광스러워서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처음엔 낯설어하시더라. 이 역할을 하면 너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독재자가 가진 위험한 매력이 있다. 마크가 그런 걸 잘 해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나오미 아키에 대해선 "그런 독재자에게 엄청난 에너지로 소리를 지르면서 목소리 하나로 제압하는 나오미 아키에 배우도 휘트니 휴스턴 전기 영화에서 역사적인 가수 목소리를 직접 연기했던 배우로서 총과 칼이 아니라 목소리 하나로 독재자를 완전히 제압해 버린다. 그런 에너지를 가진 배우를 알아본 것에 자부심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옥자' 이후 또 함께한 스티븐 연은 "이번 작품는 SF인데 분명히 인간냄새가 나는 영화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스티븐 연 없이 할 수 없었다. 티모가 일반 SF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정말 SF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캐릭터를 신기하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면을 주목했다. 모든 분이 예상했던 이상의 것들을 보여줬기 때문에 감사하고 제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지만 기존 SF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복제인간이 많은 SF에서 다뤄진 소재인데 자세히 보면 이 원작 개념은 좀 다르다. 인간 프린팅, 휴먼 프린팅이라는 콘셉트이다. 그야말로 사람을 출력하는 거다. 그 자체에 희비극과 드라마가 담겨 있다. 인간을 프린팅해선 안 되지 않나. 분명히 인간은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그 안에서 쓰라리면서 웃긴 인간 드라마가 내포되어 있다"면서 "기존 복제 인간물하고는 다를 거로 생각했다. 출력되는 사람이 로버트 패틴슨이다. 매일 손해 보고 다닌다. 슈퍼 히어로나 천재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닌 너무나 평범한, 있을 법한 가여운 청년이 출력되면서 거기서 사건들이 벌어진다. 이미 거기서부터 기존의 SF 영화와는 다르게 출발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 시사회 이후 '미키 17' 속 케네스 마샬 캐릭터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마크 러팔로는 "어떤 특정인을 연상시키지 않기 바란다"며 "해석의 여지를 열어두고 싶었고 전 세계 모든 지도자, 과거 지도자들을 연상하게끔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도 "역사 속 존재했던 다양한 정치적 악몽들, 여러 독재자 모습이 녹아들어 가 있다"며 "여러 나라마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투사해서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봉 감독은 "'미키 17'보면서 관객분들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미키라는 주인공이 이런 여러 가지 힘든 상황 속에서도 결국엔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는다. 연약하고 불쌍한 청년인데 결국엔 그가 파괴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영화도 그렇지만 배우들의 연기 자체가 스펙타클한 모멘트들이 많이 있다. 극장에서 안 보시면 후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키 17'은 오는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관객을 만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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