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지와 한가인, 패러디와 희화화와 비하
- 입력 2025. 02.26. 14:29:13
- [유진모 칼럼] 배우 한가인과 개그우먼 이수지의 '대치동 엄마' 패러디 동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한가인은 영상을 내렸지만 이수지는 2편을 업로드했다. 사람들은 이수지의 영상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한가인을 겨냥해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수지는 논란에 대해서는 소속사와 이야기하라고 대응하고 있다.
이수지-한가인
그녀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 아이들을 학교, 학원, 유치원 등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영상을 올렸다. 딸의 학교와 수학 학원, 아들의 유치원까지 직접 차로 운전해 데려다줬다. 게다가 시간이 많이 부족한 탓에 차 안에서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정상급 스타인 동시에 자식에게 애틋한 한 어머니였던 것이다.
이수지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 '핫이슈지'에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 EP.01 '엄마라는 이름으로'Jamie맘 이소담 씨의 별난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수지는 대치동에서 4살짜리 제이미를 키우는 엄마 이소담으로 분했고 영상은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연출되었다. 공개 후 700만 뷰를 바라볼 정도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녀는 소위 '강남 엄마 교복'으로 불리는 몽클레어 패딩을 입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그의 가족들이 즐겨 입는다는 입소문을 타고 패딩계의 귀족으로 등장한 브랜드로서 한 벌에 2~300만 원은 기본인 고급 제품이다. 대치동은 강남을 대표하는 부촌 중 하나. 그곳에 사는 교육열이 뛰어난 어머니들의 겨울 대표 외출복이라는 이미지를 지녔다.
문제는 직접 운전해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 등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가 하면 차 안에서 김밥으로 급하게 끼니를 때우는 내용과 썸네일 구도가 한가인의 콘텐츠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즉 한가인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배경이다. 물론 한가인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정적인 지적은 분명히 있다.
찬반 양론이 충돌하자 한가인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논란을 의식한 데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모성애가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수지는 일부 매체의 입장 표명 요청에 '회사나 매니저에게 연락해 달라.'라는 식으로 응답했고, 소속사 iHQ 측은 "이수지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이기에 소속사는 관여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이다.
먼저 한가인. 2002년 KBS2 드라마 '햇빛사냥'으로 데뷔한 그녀는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가 흥행에 크게 성공하면서 '한국의 올리비아 핫세'로 불리며 정상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당시 또래의 김태희, 손예진과 이른바 대표 미녀 트로이카로 불렸지만 2005년 연정훈과 결혼하면서 남자들의 탄식을 만들었다. 그래도 아직도 많은 남자들의 핫세이다.
그런 신비주의 이미지의 그녀이기에 해당 동영상이 관심을 끈 것이다. 신비로워도 사람이고, 아름다워도 어머니는 어머니이다. 그녀가 유튜브를 하는 것은 취미인지, 수입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당 영상의 메시지 하나는 확실하다. '나는 어머니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식 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열정은 모두 크다. 그리고 그 실행은 힘들다'라는 것.
물론 이수지의 동영상 역시 그런 취지가 없지 않을 것이다. 강남 부자 어머니의 과한 교육열에 대한 풍자 혹은 비판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콘텐츠 내용이나 여러 가지 연출 등이 한가인의 영상과 비슷하다는 것, 한가인의 영상 히트 이후 만들어졌다는 점 등이다. 게다가 이수지는 매체의 입장 표명 요구에 책임을 소속사에 전가하고 있다.
또 소속사는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렇다면 각 매체는 추측성 기사를 쓸 수밖에 없다. 입을 다문 이수지는 엉뚱하게 영화 '백수아파트'를 거론하며 여주인공인 경수진을 응원하고 있다. 그녀는 마이동풍인 듯하고 언론은 '소 귀에 경 읽기'만 하는 듯하다. 패러디는 다른 작가의 스타일이나 작품을 흉내 내어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기법이나 작품을 말한다.
작품 세계에서 하나의 영역 혹은 하위 장르를 구축한 기법으로서 의외의 재미를 주는 사례가 많은 데다 때로는 원작을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인물의 외모, 성격 혹은 작품 등을 의도적으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거나 풍자하는 수법이나 그 결과물.'인 희화화는 차원이 다르다. '업신여겨 낮춤'이라는 의미인 비하가 더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패러디는 작가에게 매우 유혹이 큰 기법이다. 모방 혹은 표절을 절묘하게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손쉽게 대중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익살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러디에도 조롱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 이수지 역시 2살 아들을 둔 어머니이다. 2~3년 뒤에도 패러디 혹은 희화화를 할 수 있을까?
[유진모 칼럼 / 사진=셀럽미디어DB, 이수지 유튜브 채널 섬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