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완벽한 비서' 이준혁, 반드시 오고야 말 그의 시대[인터뷰]
- 입력 2025. 02.26. 15:3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대기만성(大器晩成). 마침내 꽃을 피웠다. 데뷔 18년 차 배우 이준혁이 '나의 완벽한 비서'를 만나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준혁
지난 14일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극본 지은, 연출 함준호·김재홍)가 12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첫 화부터 마지막 화까지 뜨거운 호평과 화제성을 동시에 이끈 이준혁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고 따뜻한 유은호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로맨스 킹’으로 떠올랐다. 이준혁의 로맨스 열연에 최종회 시청률은 순간 최고 12.7%, 전국 1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준혁은 2007년 데뷔 이후 드라마 ‘적도의 남자’ ‘60일, 지정생존자’ ‘비밀의 숲’ ‘비질란테’ 등을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3’와 최근 ‘소방관’까지 주로 장르물에 도전했다.
오랜만에 로맨스를 선보인 이준혁은 "로맨스 장르든, 장르물이든 긴장되는 건 다 비슷하다.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 걱정이 많이 된다. 지금은 '너무 다행이다', '감사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 일이 재밌는 건 세상에 없는 걸 만드는 거 아니냐. 서로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맛있는 요리를 만들듯이 세상에 내보이는 거다. 그 요리를 대중들이 맛있다고 해주면 우리가 고민했던 것들이 통했구나 싶다. 그럴 때면 대중들과 친해진 느낌이 든다. 일대일 대화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를 하는 느낌이 든다. 우리 추억의 정수를 공유한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면서 클리셰(상투적인 표현)를 비튼 캐릭터 설정으로 변주를 준 작품이다. 그런 캐릭터 설정에서 펼쳐지는 로맨스 과정이 이 작품의 흥미 요소였다.
"모든 작품이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인기는 시대가 같이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지금 보고 싶은 것들이 이런 것들이지 않겠나. 늘 정답은 아니지만, 다른 시대에 나왔다면 외면받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늘 변한다. 그런 변화들이 드라마에 녹아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준혁이 연기한 남자 비서 유은호는 판타지에 가까울 정도로, 그야말로 '완벽한 비서'였다. 이준혁은 시청자가 바라던 ‘로맨스 남주의 정석’으로 ‘기대’를 ‘역시’로 바꾸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일과 육아, 살림까지 다 잘하는 것은 물론, 어른스러우면서 때로는 귀엽고 섹시한 유은호 캐릭터를 맞춤옷을 입은 듯 완벽하게 그려내 현실에서 꿈꾸던 판타지를 실현시키며 안방극장의 로망을 충족시킨 것.
"은호가 대부분의 신에서 조연처럼 쿠션 역할을 해야 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이 캐릭터가 튀거나 그러지 않아야 했다. 기타 베이스처럼 은은하게 깔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남자 주인공이지만) 은호가 메인 보컬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잔잔하게 묻어 나올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중간중간에 클리셰를 깨는 유머들과 움직임 같은 것들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움직일 때 리듬감을 주려고 했다. 음악이 붙으면 리듬감이 살 수 있는 동선과 동작을 넣으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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