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사태→탬퍼링 논란, 매우 위험해"…5개 음악단체의 작심 비판[종합]
입력 2025. 02.27. 12:53:43

5개 음악단체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 한국음반산업협회(음산협),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음콘협)(이하 '5개 음악단체')가 뉴진스 사태, 탬퍼링 등 K팝 산업 근간을 흔드는 이슈와 관련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 살롱1+2+3에서 5개 음악단체가 주최한 'Let’s keep a promise : 음반제작자가 없다면 K-팝도 없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의 대표 발제에 이어 음악단체 실무자 및 산업 전문가들의 종합 토론이 이루어졌다.

우선 이날 대표 발제를 맡은 최광호 음콘협 사무총장은 음악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에 대해 '연결(커넥트(CONNECT))', '존중과 배려(리스펙(RESPECT))', '서로를 보호(프로텍트(PROTECT))' 이른바 '3ECT 행동강령'을 제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대한민국 대중음악 산업의 근간이 '전속계약'이라고 강조하며 "기획사와 가수는 고용인, 피고용인의 관계가 아닌 법인과 개인이 함께하는 것이다. 성공의 기쁨, 슬픔의 난관도 같이 해야 하는 관계"라고 정의했다. 이어 탬퍼링 사태, 전속계약 위반 등이 빈번해지면서 기획사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작금의 사태를 지적했다.

또한 뉴진스 하니 '무시해' 사태를 언급하며 "가수 측에서는 '분명히 (무시해) 말을 들었다. 사과하라' 했지만, 매니저는 부인했다. 엇갈린 주장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하니법'인 대중문화 산업법과 일부 개정안 발의됐다"며 "유명무죄 무명유죄, 높은 인지도와 팬덤이 있다고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법원 판단 전에 기정사실화되는 것은 문제다. 우리는 공평히 경청하려 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가수 측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또 다른 당사자인 이름 모를 매니저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수가 예고 없이 떠난 기획사에는 실직과 미래 잃은 직원들이 많다는 걸 봐야 한다. 누가 진정한 사회적 약자인지 되돌아봐야 한다. 배려와 존중이 산업 내 동등하게 행해져야 한다"고 인지도 있는 가수 뒤에 가려진 기획사 임직원들의 권리를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 연제협 김명수 본부장, 한매연 이남경 국장, 음레협 신종길 국장 등이 중소 기획사의 현실, 전속계약의 문제점, 저작권 비율 등 K팝 산업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관련해 발제 및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F&F엔터테인먼트 최재우 대표는 아이돌 사업을 하는 중소 기획사의 입장을 대변해 호소했다. 그는 "K팝 산업은 짧은 시간에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대중들은 잘 모르고 있다. 정책은 편견과 대형 기획사 위주로 결정되고 있다"고 문제 제기했다. 이어 "계약서에는 갑과 을이 존재하는데 한 번도 갑으로 일해본 적이 없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고 따지는 것은 사실 없어도 되는 문제다. 저는 동등한 입장에서 K팝을 제작하고 편견 없는 환경 속에서 산업을 이끌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제작자다. 저 뿐만 아니라 모두 그럴 것이다. 이런 편견 갖지 않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명수 연제협 본부장은 탬퍼링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이 문제는 보호 측면에서 다가가야 한다"라며 "경업 금지 의무와 경업금지 기간에 대해 정의되어야 하고, 탬퍼링 이슈로 인해 관계가 파탄의 지경에 이르더라도 전속계약 잔여 기한 내 경업을 금지하도록 해 탬퍼링 자체가 무의미하게 만드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이남경 한매연 국장 역시 탬퍼링과 관련해 "소속사가 예전과 같이 연예인에 대해서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연예인으로서도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회적인 접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내부 관계자일 수도 있고 외부 투자자일 수도 있고, 어떤 분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행 전속계약서 내에서는 전속계약을 회피할 수 있는 방안들이 너무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을 언급하며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 그에 따른 독자적 활동. 이런 것들은 매우 위험하다. 언제든지 전속계약 효력을 갈아엎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의 허점을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회사에 불리하다. 가수에겐 단독 활동 기회가 생기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콘텐츠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회사가 연예인을 통해 수익을 발생할 수 없다면 연예인의 활동은 왜 보장이 되는가. 마찬가지로 활동에 제약이 생겨야 전속계약 분쟁을 회피하려는 노력이라도 할 수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가수는 그 즉시 다른 기획사로 이적한다. 최소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 뉴진스 팬덤은 '편향된 여론전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19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5개 단체는 탬퍼링 근절을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하며 마치 뉴진스가 탬퍼링의 사례인 것처럼 언급했다. 또한 오늘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버니즈는 아직 법원의 결정도 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5개 단체가 특정 사건의 가처분 심문기일 직전에 하이브와 어도어 입장만을 대변하는 편향적 여론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질의응답 중 이와 관련해 질문을 받은 최 사무총장은 "(이날 모인 5개 단체들은) 산업 전체를 이야기해야 하는 주체들이다. 뉴진스와 하이브, 어도어가 다 포함이 돼 있다. 우리는 그들이 다 포함된 전체적 이야기를 해야 하는 주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법과 규정에 준수해서 팬들이 보기에 억울할 수 있다. 그 부분은 감정적인 영역이다. (팬덤은) 비즈니스가 아니고 사랑으로 뭉쳐진, 객관과 주관으로 봤을 때 극단의 주관으로 뭉쳐진 커뮤니티에서 입장을 낸 것"이라며 "팬분들에게 불편한 말이라면 송구하지만, 우리 내용 전반으로 봤을 때는 뉴진스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다. 이 산업은 하이브와 어도어, 뉴진스, 민희진 외에도 많은 종사자가 있다. 그 안에 인기가 없기 때문에, 마이너하기 때문에 쳐다보지 못한 영역을 협회가 봐야 한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러한 논란이 더 이상 일반 대중에 노출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누가 먼저 했니 이런 게 다 아쉬운 행위다. (하이브 등이) 우리 회원사이기도 하지만 전체 산업을 고려해야 하고 모인 협회 담당자들도 다 그렇게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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