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VS.] 스릴러 ‘침범’·‘스트리밍’→유아인 지운 ‘승부’…3월 개봉작은?
- 입력 2025. 02.28. 13:15:3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설 연휴 기간 개봉된 ‘히트맨2’를 시작으로 ‘검은 수녀들’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차례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한데 이어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퇴마록’, 독립‧예술영화 ‘서브스턴스’ 등 작품이 관객들의 발걸음을 극장가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2월 마지막 날,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까지 출격하며 더 많은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향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3월에도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이 개봉 준비를 마쳤다.
'에밀리아 페레즈'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최다 후보의 주인공이 된 올해 최고의 뮤지컬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갱단 보스와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변호사가 얽힌 아찔하고 파격적인 뮤지컬 영화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스타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등이 출연했다. 생 로랑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영화는 오는 3월 3일(한국 시간) 열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여우주연상(조 샐다나), 편집상, 촬영상, 분장상, 국제장편영화상, 음악상, 주제가상(2곡), 음향상 등 총 13개 부문 노미네이트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올해 아카데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에밀리아 페레즈’의 13개 후보 지명은 올해 후보작 중 최다 기록이자 비영어 영화의 아카데미 역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로마’(2018)와 ‘와호장룡’(2000)의 10개 후보 기록이었던 것.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에밀리아 페레즈’는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오스카 캠페인 당시 언급한 ‘1인치 장벽’을 완전히 무너뜨린, 아카데미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또 칼르라 소피아 가스콘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트랜스젠더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 지명이라는 기념비적 기록을 세우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취임식에서 미국 내 남성과 여성 두 가지 성별만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성전환 배우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후보 지명은 남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조 샐다나는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공동 수상, 골든글로브, 배우조합상(SAG),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등 총 22개 연기상을 수상하며 여우조연상 부문 유력 수상자로 언급되고 있다. 이 외에도 국제장편영화상과 주제가상 부문에서 ‘에밀리아 페레즈’의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어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몇 관왕의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
◆‘침범’부터 ‘스트리밍’까지, 스릴러 열풍?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는 장르인 스릴러가 3월 극장가에 두 편의 신작이 찾아온다. 먼저 3월 12일 개봉을 앞둔 ‘침범’(감독 김여정 이정찬)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과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영화는 누군가로부터 삶을 침범 당하고, 일상이 붕괴된다는 설정은 나에게 충분히 일어날 법한 소재로 현대인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평범한 삶과 딸을 지켜야만 하는 영은과 소현, 그리고 20년 후 비슷한 사연을 겪은 민과 해영의 이야기까지 20년의 시간차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미스터리부터 심리 스릴러까지 복합 장르로 그려내며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침범’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배우 곽선영, 권유리, 이설, 기소유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빚어낸 강렬한 캐릭터들이 더해져 밀도 높은 스릴러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전망이다.
이어 3월 21일 개봉되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강하늘)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영화는 인기와 화제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 세계의 민낯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일상 깊숙이 파고든 개인 방송이 더 큰 자극과 도파민만을 추구하게 된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 예정이다. 생동감 있는 실시간 방송을 담아내기 위해 진행한 롱테이크 촬영 방식, 실제 인터넷 방송을 연상시키는 중간 광고와 활발한 채팅창 등 생생한 연출로 리얼리티를 더한다.
강하늘이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전문 채널 스트리머 우상으로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여기에 소설 ‘휴거 1992’와 ‘저스티스’를 통해 범죄 스릴러 장르의 믿고 보는 창작자로 인정받은 조장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실시간 방송의 세계를 완벽 재현해낸다.
◆블랙워싱+‘싫어요’ 논란의 ‘백설공주’
원작 훼손 논란에 이어 예고편 공개 후 ‘좋아요’ 보다 ‘싫어요’ 수가 훨씬 더 많은 등 반발이 이어진 영화 ‘백설공주’가 3월 19일 개봉을 확정했다.
‘백설공주’는 디즈니 첫 번째 프린세스 백설공주가 악한 여왕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선한 마음과 용기로 맞서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은 2025년 첫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1937년 디즈니의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세계 최초의 풀 컬러 극장용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진 ‘백설공주’가 판타지 뮤지컬 영화로 탄생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원더우먼’ 시리즈로 국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하릴우드 최정상 배우 갤 가돗이 여왕으로 분했다. ‘알라딘’ ‘위대한 쇼맨’ 음악 감독으로 알려진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 음악 감독이 디즈니 판타지 뮤지컬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백설공주’는 예고편 공개 후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ᄃᆞᆫ같이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됐으나 백설공주 역에 구릿빛 피부를 지닌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며 원작 훼손 논란이 일어난 것. 각종 논란을 딛고 ‘백설공주’는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아인 지운 ‘승부’, 관객에게 통할까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던 배우 유아인이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이 가운데 그가 출연한 영화 ‘승부’(감독 김형주)가 개봉일을 확정, 눈길을 끌고 있는 상황.
배급사 바이포엠스튜디오는 지난 17일 “‘승부’가 3월 26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승부’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레전드 조현훈(이병헌)이 제자와의 대결에서 패한 후 타고난 승부사 기질로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앞서 영화는 조훈현과 이창호의 대결이라는 소재와 함께 이병헌, 유아인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은 바.
2021년 촬영을 마친 ‘승부’는 당초,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아인이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공개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9월까지도 넷플릭스 측은 “현재로서 ‘승부’의 공개는 잠정 보류된 상태다. 계약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구한다”라고 전했다.
결국 넷플릭스를 떠난 ‘승부’는 바이포엠스튜디오로 배급사를 바꾸고 극장에서 개봉을 확정했다. 개봉 소식과 함께 전달된 홍보 자료에서는 유아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공개된 포스터 또한 이병헌 단독이며 예고편 역시 이병헌, 조우진 고창석 등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유아인은 편집을 통해 이병헌과 바둑을 두는 뒷모습만 나오게 됐다. 유아인은 앞으로 진행될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 인터뷰 등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승부’의 연출은 ‘보안관’을 만든 김형주 감독이 맡았다. 이병헌, 유아인과 함께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등이 출연한다. 배급사 변경과 함께 장고 끝 극장 개봉을 최종 확정한 ‘승부’가 유아인의 마약 논란을 잠재우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그린나래미디어('에밀리아 페레즈'),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침범'),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백설공주'), 롯데엔터테인먼트('스트리밍'), 바이포엠 스튜디오('승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