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 기획 '다큐 ON', 태극기의 탄생부터 국기 제정까지
- 입력 2025. 02.28. 22:00:00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다큐 ON'이 태극기를 통해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본다.
다큐 ON
28일 방송되는 KBS1 3.1절 기획 다큐멘터리 '다큐 ON'은 '잊혀진 독립운동가 태극기'를 주제로 방송된다.
본 다큐의 주인공은 태극기다. 그동안 역사의 페이지마다 상징처럼 등장했던 태극기가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의인화된 태극기는 조선이란 나라를 알리기 위해 외교사절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고 거사를 준비하는 독립투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3.1운동의 현장에서 힘차게 나부끼다 불길에 던져지기도 한다. 태극기의 탄생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국기로 제정되기까지. 본 다큐를 통해 우리는 태극기가 걸어온 항일독립운동사를 함께 체험해 보며 우리 역사의 페이지들을 읽어내려 한다.
■ "최초의 태극기... 나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1888년 미국 담배회사에서 만든 명함 크기의 작은 광고카드를 발견한 재미교포 이병근 씨. 카드 속에 선명하게 박혀있는 태극기를 보고 깜짝 놀란다. ‘이렇게 이른 시기에 미국에서 태극기로 광고 카드를 만들었다고?’ 이후 그는 미국과 유럽의 태극기들을 수집하며 태극기의 새로운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이병근 씨의 수집목록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수 쿠션 태극기]다. 그는 이 태극기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물건이라고 추측한다.
■ "주미대한제국공사관... 그곳은 향수 어린 나의 스위트홈입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세계무대에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자립하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외교무대였다. 당시 미국에 파견된 공사(현 대사)와 그 가족들은 공사관이라는 건물을 통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담아내고자 애썼다. 그곳에 태극기 쿠션이 있다. 비단 위에 태극무늬와 건곤감리를 수놓은 사람은 서리(대리)공사 이채연의 아내 성주 배씨로 추정된다. 특유의 친화력과 언어 실력으로 미국 여성잡지에도 소개되었을 만큼 인기가 있었던 성주 배씨. 외교관 부인들의 바자회가 열리면 성주 배씨의 자수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는데, 과연 성주 배씨가 이병근 씨가 수집한 자수 태극기의 주인공일까?
■ "찢기고 밟히고 불태워진 태극기의 역사.... 나는 살아남았습니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딱 하루만 있었던 사건이 아니다. 억눌려있던 독립을 향한 염원이 3월 1일을 계기로 전국으로 퍼져 나가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인 것. 목포 정명여학교 학생들은 [태극기 목판]을 제작해 대량으로 태극기를 찍어낸 뒤 만세 시위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남상락 자수 태극기]는 남편의 독립운동을 격려하기 위해 아내가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아 만든 태극기다. 3.1운동 즈음 미국 교포들도 1차 한인회의를 열고 태극기를 흔들며 시가행진을 벌였다. 독립기념관에는 뜨거웠던 그날의 태극기들이 보관돼 있다. 살아남은 몇 점의 태극기들은 일제에 의해 찢기고 밟히고 불태워진 수없이 많았던 태극기들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지금도 저는 태극기를 보면 눈물이 글썽합니다.
저희 할머니의 태극기에 대해서는 자손으로서 또 자손을 떠나서
3.1운동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귀한 태극기라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 독립운동가 남상락의 손자 남기환 -
■ "내 이름은 불령선인...? 조국의 독립을 바라는 나는 죄인이 아닙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만든 비밀 결사조직 '한인애국단'의 제1호 단원은 이봉창 의사. 사진으로 남은 이봉창 의사의 입단선서식엔 목숨을 건 거사를 준비하면서도 웃고 있는 그의 모습 뒤로 커다란 태극기 한 장이 펄럭인다. 그는 히로히토 일왕에게 폭탄을 던져 우리의 독립의지를 되살린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 이후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제2, 제3의 애국단원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입단식 현장에 늘 함께했던 것이 바로 태극기. 영정사진과도 같은 입단기념 사진... 그들은 왜 태극기와 함께 사진을 찍었을까?
"나는 민족 독립이라는 영원한 쾌락을 누리고자 이 길을 떠나는 터이니,
우리 두 사람이 기쁜 얼굴빛을 띄고 사진을 찍으십시다"
- 김구를 위로하며 이봉창이 했던 말 (백범일지)
■ "광복의 그날... 나는 기쁨에 벅차 광화문 거리를 내달렸습니다."
1945년 8월 15일. 독립을 맞이한 우리는 남녀노소가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의 기쁨을 함께했다. 이때 손에 들고 흔들었던 수많은 태극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대부분은 관공서에 걸려있던 일장기 위에 먹물로 덧칠하고 4괘를 그려 넣은 [일장기 개조 태극기]다. 처음 태어난 그날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했던 태극기는 조선, 대한제국, 임시정부를 거쳐 대한민국의 국기로 공식 제정된다.
"임시에서 정식으로 옮겨 갔으니까 국기를 새로 만들 필요가 없죠.
근대 국민 국가 수립의 상징이자 항일 투쟁 역사의 중심이 되었던 국기를
대한민국 정식 정부 출범에서도 국기로 채택한 겁니다"
- 서울대 명예교수 이태진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