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연"…'데뷔 66주년' 이미자, 끝없는 전통가요 '맥을 이음'[종합]
입력 2025. 03.05. 15:50:21

조항조, 이미자, 주현미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가수 이미자가 전통가요의 맥을 잇기 위해 조항조, 주현미와 함께 나선다. 세 사람은 끝없이 이어져야 할 전통가요의 맥을 위해 힘쓰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스탠포드홀에서는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이미자, 주현미, 조항조가 참석했다.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4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은 이미자가 전통가요에 대한 존경과 애정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무대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줄 후배 가수들과 함께 오를 예정이다.

이미자는 "노래한 지 66년째가 되는 해다. 전통가요의 맥을 이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후배들과 함께 공연을 하는데에 있어서 매우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연을 함께 하게 된 주현미는 "선배님께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저와 조항조 씨를 선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더욱 전통가요 장르에 의미가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무대를 멋지게 꾸며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항조도 "선배님께서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갈 후배로 저를 선택해 주셨는데, 제가 과연 그럴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담스러웠지만 선배님이 선택해 주셨으니 열심히 뒤를 따르고, 후배들을 위해서 저도 그 맥을 잇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로 데뷔 66주년을 맞은 이미자의 명곡들을 생생한 라이브로 다시 만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이미자와 후배 가수들의 특별 콜라보 무대도 펼쳐진다.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의 협업 무대를 비롯해 전통가요 듀엣 무대와 세대별 감성 무대는 이번 헌정 공연의 감상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미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이번 공연을 선보이는 것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저의 3대 히트곡이 다 금지가 되고서 1987년에 풀렸다. 그래서 1989년에 데뷔 30주년을 맞아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다"며 "거기서 아마 가장 많은 기념 공연을 열었던 가수가 저일 것 같다. 30주년부터 60주년까지 5년 간격으로 기념 공연을 열었고, 65주년만 공연을 하지 않고 넘겼다. 이번에 계기가 마련이 됐고, 훌륭한 공연을 할 수 있게 돼서 또 다시 세종문화회관에 가게 됐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장소 자체가 제겐 굉장히 애착이 가고 영원히 기억에 남을 곳"이라고 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가요의 맥을 이어갈 수 있음에 큰 기쁨을 드러냈다. 이미자는 "우리는 일제 시대에 겪은 설움, 해방의 기쁨도 채 느끼기 전에 6.25를 겪은 설움까지, 고난의 연속을 겪었다. 그때마다 우리 가요의 역할이 정말 컸다. 시대의 변화를 우리 가요는 충분히 널리 알리고 퍼지게 했다"며 "노래를 통해 위로하고, 위로 받고, 또 노래를 부르고 들으면서 애환을 같이 느끼는 것이 대중가요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을 대변해주는 노래가 전통가요다. 그래서 이 노래들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항조도 전통가요의 맥을 잇는 것에 대해 "전통가요는 트로트와 다르지만, 사실상 트로트도 결국 열어보면 전통가요다. 결국 모두 전통가요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본질이 훼손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한 시대의 사회적인 현상과 정서를 대변하는 곡을 불러주셨던 많은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공감했다.




이미자는 이날 마지막 공연임을 돌연 밝히기도 했다. 그는 "원래 저는 이 은퇴라는 단어의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경솔하다고 생각해서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이라는 말을 이제 여기에서는 확실하게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무대를 설 때마다 우리 전통가요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 하고, 계속해서 이어가고 사라지지 않게 하려고 연구를 많이 해왔다. 그런데 그것을 거의 포기한 상태에서 이번 공연을 마련을 해줬다. 헌정의 의미가 담긴 무대를 준비했고, 후배들을 고르고 골라서 전통가요의 맥을 대물림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전통가요가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는 노래라고 자부한다. 그 노래들이 사라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서 많이 힘들었다. 또 질이 낮은 노래라고 소외받은 기억도 있다. 그래서 제가 무대에 서는 동안은 이 노래를 꼭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면서도 "이 부분을 거의 포기하고, 이제 더는 무대를 설 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에 이 공연의 얘기가 나왔다. 이 공연으로 인해서 후배들이 맥을 이을 수 있는, 또 물려줄 수 있는 공연을 하고 끝낸다는 것에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이제는 물려줄 사람이 있다. 이 사람들에게 그 아래에도 잘 물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공연을 열심히 하고 마무리할 수 있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자는 '은퇴'를 확실하게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앞으로 레코딩 취입도 안 할 것이고, 공연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면서도 "내가 가요계 맥을 잇겠다는 뜻이 있기에 앞으로도 내가 조언해 줄 수 있는 자리가 마련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단을 내리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래나 공연은 마지막이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 '맥(脈)을 이음''은 오는 3월 6일 오후 2시 티켓 예매를 진행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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