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가 있다면 죗값 받겠지만"…양익준 '폭행 혐의' 결백 호소[종합]
- 입력 2025. 03.05. 19:12:06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겸 감독 양익준이 후배 폭행 혐의에 전면 반박했다.
양익준
양익준 감독은 5일 오후 서울시 성북구 한 주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폭행 혐의에 대해 해명했다. 이곳은 사건이 발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양 감독은 지난해 12월 후배인 영화 스태프 A씨의 머리를 종이 뭉치로 여러 대 때리고 폭언한 혐의로 지난달 11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12일 양익준은 예정돼 있던 영화 '고백'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양 감독은 직접 작성한 입장문을 읽으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그는 업계 사람으로 알려진 A씨와 관련해 "A씨는 장편 영화와 드라마 업계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이고 일을 한 적이 없다. 영화를 하겠다고 한 것도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다. 제가 업계 스태프와 문제가 된 것처럼 보도가 됐는데 A씨는 아마추어 영상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가게에서 진행한 워크숍에 참여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A씨도 아마추어 영화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작업한 정도다. 그는 어떤 공식적인 필모그래피가 없다"라고 했다.
양 감독이 A씨를 알게 된 것도 워크숍을 통해서였다. 두 사람은 워크숍 수강생 중 한 명의 작품에서 함께 작업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양 감독은 A씨에게 1억 가까운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건 당시 양 감독은 A씨를 돕고자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A씨에게 수강료를 1회당 1만원이나 2만원, 3만원 정도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A 씨가 무료로 해도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B5 15장 분량의 종이 뭉치로 머리를 두 차례 쳤다고. 이후에도 화기애애 워크숍 커리큘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갔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A씨는 사건 3일 후인 12월 16일 새벽 양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19분 동안 비명 같은 고성이 A씨로부터 쏟아졌다. A씨가 괴성을 지르는 동안 저는 몸을 떨었다. '네가 그렇게 느꼈으면 미안하다. 네가 무료로 워크숍을 진행한다길래 안쓰러워 그런 건데 미안하다'라고 무릎 꿇는 심정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폭언을 이렇게 들은 건 제 생애 처음이다. 저는 전화가 끊어진 뒤 미안하다고 최 씨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메시지는 읽히지 않았다. 그날 오후에 전화를 했지만 최 씨가 받지 않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저는 제가 다 부덕한 탓이라고 생각하고 먼저 화해를 신청했고 웃으면서 만났다. 그런데 A씨가 계속 진행을 하고 있다. 다 끝내기로 화해했는데 '고소 취하 못 한다. 수사는 수사대로 가라. 재판도 받게 되면 받아서 처벌을 받아라. 합의는 천천히 하나씩 풀자'고 하더라. 저는 법 상식이 없어도 이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또한 "저로 인해 A씨가 기분이 나빴다면 제 잘못이다. 하지만 그게 폭행이라니.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저는 현재까지 이해를 못 하겠다. 제가 일고 있는 진실,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에도 폭행 혐의가 나온다면 처벌을 받겠다"라면서도 "A씨는 철저하게 익명과 언론에 숨어서 저의 인생을 파탄 내고 있다. A씨가 전화통화로 '나에게 다 맡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으면서 이 상황을 대응해라'고 하더라. 마지막 만남에서 A씨가 자신은 자신밖에 보호할 사람이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대응할 거라고 하더라. 저 역시 최선을 다해서 이 상황을 대응할 것이고, 조언자를 찾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