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카카오엔터, 팬 플랫폼 '베리즈' 론칭 …팬덤 비즈니스 판도 흔들까
- 입력 2025. 03.06. 17:09:32
-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가 팬덤 비즈니스 시장에 뛰어든다.
정승환-키키
6일 카카오엔터는 "글로벌 팬 플랫폼 '베리즈(Berriz)'를 프리 오픈하고, 첫 주자로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 정승환과 팬덤 'US(어스)'를 위한 맞춤형 팬 커뮤니티를 열었다"고 밝혔다.
현재 K팝 팬덤 비즈니스 시장은 하이브 '위버스'가 주도하고 있다. 2019년 출시된 위버스는 2024년 3분기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970만 명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하이브 레이블, YG엔터, SM엔터, RBW 등 K팝 아티스트 뿐만 아니라 아리아나 그란데, 코난 그레이 등 해외 팝 아티스트까지 끌어 들이며 전 세계 245개 국가 및 지역의 162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연 매출 역시 증가세다. 위버스는 2021년 연매출 2394억 원에 이어 2023년 3379억 원을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새로운 유료화 모델 '디지털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미래 수익성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위버스 1강의 팬덤 비즈니스 시장이 위버스-베리즈 2강 구조로 개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 그룹은 SM엔터, 스타쉽, 안테나, EDAM 등 음악 레이블과 BH엔터, 숲 등 배우 매니지먼트 레이블을 갖추고 있는 바, 즉각적으로 플랫폼에 입점할 수 있는 아티스트 라인업을 보유한 만큼 베리즈의 잠재력이 높게 점쳐진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웹툰, 뮤지컬 제작사 쇼노트, 드라마·영화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월광, 예능·뉴미디어 제작사 ootb 등 카카오엔터가 그간 축적해 온 다양한 장르의 IP이 플랫폼에 입점할 예정이다. K팝, K드라마를 넘어선 K컬처 총체를 아우르는 플랫폼이라는 확실한 차별성도 갖추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글로벌 팬 플랫폼 베리즈는 팬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춰 IP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구현하는 팬 친화적인 모듈형 플랫폼이다. 모든 IP의 커뮤니티가 일괄적으로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아닌, 각 IP의 특성과 팬들의 니즈에 따라, 각 IP별로 커뮤니티의 서비스와 구성, 디자인 등을 차별화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 계열인 SM엔터의 손자 회사 디어유가 운영 중인 버블 서비스와 충돌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전혀 다른 서비스"라며 "아티스트와 팬 간의 1:1 프라이빗 메시징 서비스인 버블과 상호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준비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식 론칭 시점에 말씀드리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디어유는 지난해 일본, 미국에서 버블 서비스를 오픈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텐센트뮤직과 손을 잡고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엔터 측의 설명대로 디어유와 베리즈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안테나, 스타쉽, 카카오엔터, 위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