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전폭적 지원"VS"차별 대우"…어도어·뉴진스, 가처분 첫 심문 어땠나(종합)
입력 2025. 03.07. 14:33:10

뉴진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가 법정에서 만났다. 본격적인 법정 공방에 돌입한 가운데, 양측은 여전히 팽팽한 입장 차를 보이며 대립했다.

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7일 오전 어도어가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뉴진스 멤버 5명은 하얀색 차에서 내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손에 필기구를 든 채 서울중앙지법에 나타났다. 멤버들은 무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섰다. 또한 어도어 김주영 대표도 재판에 참석해 뉴진스 멤버 5인과 김주영 대표는 각각 피고, 원고 자격으로 자리했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달 7일 그룹명을 NJZ로 변경 후 독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어도어는 계약이 유효하다며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 유효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향후 일정도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도어와 함께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어도어는 뉴진스를 상대로 기획사 지위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했다. 해당 가처분 신청은 어도어가 뉴진스의 매니지먼트사의 지위에 있음을 인정받고 어도어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과 광고 활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한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 최종 판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뉴진스 멤버들이 독자적으로 광고주들과 접촉하면서 발생하는 광고주 등 제3자의 혼란과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먼저 변론에 나선 어도어 측은 뉴진스의 성공에 회사의 큰 기여가 있었음을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성공에는 멤버들의 재능과 노력이 가장 큰 기여를 했다"면서도 "그것만으로 뉴진스의 성공을 모두 설명할 순 없다. 채권자 회사의 아티스트는 오직 뉴진스 뿐이다. 채권자 회사의 스타일리스트, 음악, 영상 담당자, 안무가, 매니저에 이르기까지 50여 명의 직원들이 채무자들이 연습생인 시절부터 뉴진스의 성공만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도어 측은 "이러한 성공 배경에는 채권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채권자는 하이브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합계 21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나의 그룹 투자를 위해 이같은 투자는 전례없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데뷔 전부터 '방탄소년단 여동생'으로 소개됐다며, 하이브의 지원도 함께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뉴진스 측은 하이브로부터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하이브의 타 레이블이 차별 대우를 했으나 어도어가 이를 방치했다고. 뉴진스 법률대리인 측은 "하이브의 대대적인 언론 플레이, 뉴버리고 새판 짜기, 아일릿 표절 논란, 돌고래 유괴단과 협력 파탄 행위 등 이 모든게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일어난 일들"이라며 "하이브 소속 레이블 중에 뉴진스를 제외하고 이런 일을 겪은 아티스트는 아무도 없다"고 했다.

차별 대우의 이유로는 기존에 말했던 것과 달리 쏘스뮤직 소속 르세라핌을 먼저 데뷔시킨 것, 혜인 대신 르세라핌이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된 것 등을 말했고, 뒤이어 빌리프랩의 아일릿 역시 "뉴진스를 모방해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대체를 시도하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하니가 타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김주영 대표는 하니는 커녕 하이브, 빌리프랩 측만 보호했다. 이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도어 측은 하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하니 본인도 해당 사건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서 하니는 "사실 하나도 신경 안 쓰인다", "그냥 웃겼다"와 같은 발언을 했다.

또한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중요한 의무는 연예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을 정산하는 의무다. 어도어는 이를 잘 이행했다"며 "1인당 각각 50억 정산금도 지급받았다. 뉴진스는 하이브가 무려 210억 원의 거금을 투자해서 공들여 키운 그룹이다. 이런 그룹을 차별하고 매장하는 어리석은 짓을 할 기업은 없다. 뉴진스의 주장은 객관적인 사실에 반한다. 대부분 추측, 추정, 의문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어도어 측은 민희진이 뉴진스의 현 행보의 배후에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가 유튜브를 통해 민 전 대표 복구를 요구할 때도,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할 때도 그 배후에는 민희진이 있었다"며 "실제로 민희진이 '하이브가 너희를 죽이려 한다'는 발언을 멤버들에게 했다. 음악산업리포트 아일릿 인사 이슈 하이브 PR팀 직원 발언 아일릿 표절 논란 사례 등등 여러 사안과 관련해 설명을 이렇게 하면 어린 아티스트들은 당연히 오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뉴진스 측은 끝까지 전속계약 해지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제주항공 참사 당시 하이브가 "일본 방송국 측이 참사 리본을 무대에 달고 오르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다"며 리본을 달지 못하게 막았다고. 이어 "확인 결과 방송국으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 듣고 하니가 급하게 추모 리본을 만들었다"며 "그 이후 하이브 소속 타 그룹(르세라핌, 아일릿)은 일반 추모 리본을 달고 무대에 오른 것을 봤다. 만약 하이브 말을 따랐다면 지탄 대상이 될 뻔한 사건이었다. 이는 하이브가 보이지 않게 평판을 훼손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후 변론 시간에 뉴진스 멤버들은 직접 써온 호소문을 읽기도 했다. 다니엘은 변론이 끝난 뒤에도 손을 들어 다시 한 번 발언 기회를 요청했고, "지금까지 우리를 부당하게 대했던 어도어에서 나오기 전까지 너무나 힘들었고 지금 나오고 나니까 우리가 힘들었던 게 더욱더 느껴지는 것 같다. 우리가 정말 신뢰하고 믿고 우리와 함께 해왔던 분들이 모두 어도어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거기에 돌아가서 누구를 믿고 어떤 보호를 받을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절대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에게 소속사로 돌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번 가처분 신청한 이유는 딱 한 가지 밖에 없다"면서 "뉴진스 멤버와 함께 하고 싶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 힘든 상황이지만 어도어 구성원들은 지금까지도 각자의 자리에서 꿋꿋하게 역할을 하면서 뉴진스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일주일 뒤인 3월 14일 심문을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도어가 지난해 12월 3일 제기한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에 대한 소송 변론기일은 오는 4월 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 심리로 진행될 예정이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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