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보검과 손 잡은 '더 시즌즈', 시청률+가치 둘 다 잡을 수 있을까[종합]
- 입력 2025. 03.11. 13:09:04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더 시즌즈' 역대 최초 배우 MC 박보검이 금요일 밤을 책임진다.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신관 아트홀에서 KBS2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박보검과 멜로망스 정동환, 최승희PD, 손자연PD, 최지나PD가 참석했다.
이영지의 후임 MC는 배우 박보검이다. '더 시즌즈' 7번째 시즌 타이틀은 '박보검의 칸타빌레'. 이는 박보검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cantabile :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이다. 11년 전, 본인이 출연했던 KBS2 음악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도 연결되는 제목이다.
'더 시즌즈'의 새 MC를 맡게 된 박보검은 "10년 전에 KBS2 '뮤직뱅크' MC로서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었다. KBS와 인연이 많다는 생각했다. KBS 스페셜로 단편 드라마도 했었다. 또 '내일로 칸타빌레' 음악 드라마를 통해 연기도 했었다.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저에게 KBS는 따뜻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어떤 콘텐츠를 하게 된다면 '내일은 칸타빌레'라는 타이틀을 쓰고 싶었다.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타이틀을 흔쾌히 수락해주신 제작진께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박보검의 칸타빌레'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박보검은 "심야 음악 토크쇼가 33년 간 진행되지 않았나. 그 분들을 보면서 컸었다. 감회가 새롭게 영광이다. '칸타빌레'를 토해 완전 처음의 시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고 즐거운 시공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신인사원 같은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다. 시그널 송도 정동환 씨와 함께 작업 중이다. 작사에 참여했다. 또 매회차 관객들을 위해서 플레이리스트를 짜고 있다. 추천하고 싶은 음악들을 들려주고자 한다. 관객들과 우리만의 BGM을 만들려고 한다. 기대해달라"라고 귀띔했다.
'더 시즌즈'의 연출을 맡은 최승희 PD는 박보검에 대해 "욕심이 정말 많은 MC"라고 소개하며 "1회 방청 신청자가 2만 명이 넘었다. 경쟁률이 엄청 치열하다.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거는 기대가 높은걸로 해석하고 있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동환은 일곱 시즌 연속으로 밴드 마스터를 맡게 됐다. 그는 "박보검을 '더 시즌즈- 지코의 아티스트'에서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선한 분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런 분도 있었구나' 생각했다. 이번 시즌의 MC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듣고 선한 분께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소통을 할지 기대가 되더라. 완벽한 박보검에게 사랑스러운 빈틈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대된다. 설레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에는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 드라마도 KBS이지 않나. 첫 지원사격에 감사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락을 자주 했었다. 제가 첫 MC를 맡는다고 해서 11일에 조용히 시간 되냐고 했다. 그날 추억하나 만들자고 했는데 흔쾌히 OK를 해줘서 제가 더 설레는 마음이다. 그분들을 모실 수 있어서 행복하다. 좋은 향기를 남겨드릴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기대 부탁드린다"라고 귀띔했다.
다만, '더 시즌즈'는 전 시즌 모두 0~1%대 시청률를 기록하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최승희 PD는 "무겁게 생각하고 있다. 편성 시간이 금요일 10시다. 다른 방송사에서는 몇억이 투자한 드라마들이 방송되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은 30년 전 제작비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루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시청률만 중요한 지표라고 생각했다면 신인들을 소개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음악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명분을 지키는 것 역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신인분들을 소개하고, 의미있는 분들을 소개하고 그 분들이 설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 PD는 "멜로망스, 폴킴, 볼빨간 사춘기, 잔나비 등 지금 모두가 알고 있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시청자들과 만났었다. 박보검 씨 역시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 앞으로도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창구역할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물론 가치만을 얘기할 수 없는 시대다. 너무 잘 알고 있다. 지적해주시는 부분들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 뮤지션들이 나와서 본인 앨범을 진지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은 우리 하나 밖에 없다. 다른 예능의 잣대로 봐주시기 보다는 조금 더 다른 가치를 가진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애정 갖고 지켜봐달라"라고 당부했다.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