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요일에 만나요"…'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달달한 첫 출발[종합]
- 입력 2025. 03.13.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우리 '검요일'에 만나요"
박보검의 칸타빌레
배우 박보검이 30년 넘게 명맥을 이어온 KBS 심야 뮤직 토크쇼를 책임진다. 평소 남다른 음악 사랑을 보여온 박보검은 '찐' 마음을 다해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2 심야 뮤직 토크쇼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약 1천여명의 방청객이 자리를 꽉 채웠다.
박보검은 박재범, 잔나비 최정훈, 악동뮤지션, 이효리, 지코, 이영지에 이어 '더 시즌즈'의 새 시즌을 이끌게 됐다. '더 시즌즈' 7번째 시즌 타이틀은 '박보검의 칸타빌레'다. 이는 박보검이 직접 제안한 것으로 'cantabile : 노래하듯이'라는 뜻을 가진 음악 용어이다. 11년 전, 본인이 출연했던 KBS2 음악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도 연결되는 제목이다.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현장 방청객들의 귀를 사로잡은 것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ST 인 수지의 '안하기가 쉽지 않아요'였다. 박보검이 방청객들을 위해 준비한 하나의 이벤트. 매주 추천곡을 하나 선정해 들려줄 예정이다.
이날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1회는 화이트 데이 특집으로, '고백할래! 받아줄래?'라는 부제로 꾸려졌다.
MC 박보검은 오프닝곡으로 멜로망스의 '우리 잠깐 쉬어갈래요'를 부르며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진심으로 환영한다. 봄과 함께 '더 시즌즈' 새 시즌이 시작됐다. 객석을 다 채워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1회는 화이트데이 특집이다. 그래서 드레스 코드를 화이트로 정했다. 지금 객석에 천사들이 앉아계신 것 같다.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C는 '뮤직뱅크' 이후 10년 만이다. 30대가 되어서 '더 시즌즈'의 MC로 다시 설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 33년 간 롱런한 심야 뮤직 토크쇼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며 "전 MC인 이영지 씨가 '더 시즌즈'의 본질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드는 일이라고 하더라. 저 역시 그 뜻을 따르겠다. 열정을 다해 마지막까지 달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 첫 번째 게스트는 노영심이었다. 작곡가 겸 피아노연주가 겸 음악감독인 노영심은 KBS 심야 뮤직 토크쇼의 시초가 된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의 MC다. 최근에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음악 감독을 맡기도 했다.
노영심은 박보검과 함께 '학교 가는길' 피아노 합주를 시작으로 드라마 '연애시대' OST 스윗스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노영심의 '사진첩' 등의 무대를 꾸몄다.
이어 노영심의 음악 메이트인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가 깜짝 등장해 '이상한 변호사' OST인 '상상'의 무대를 선보여 객석의 뜨거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선배 MC로서 노영심은 "진행 노하우 팁과 노하우 같은 건 없다.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지금도 정말 충분하신 것 같다. 지금의 풋풋함을 이어가시길 바란다"라며 박보검에게 덕담을 전했다.
두 번째 게스트는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팀. 배우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절친한 배우인 박보검을 응원하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것. 박보검은 "바쁜걸로 알고 있는 정말 고맙다. 제작진이 부르고 싶은 게스트가 있냐고 했을 때 '구르미 그린 달빛' 팀을 생각했다. 흔쾌히 와줘서 너무 고맙다"라며 감격했다.
절친한 배우들의 응원에 감격한 박보검은 리허설 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곽동연은 "아까 리허설 때 왜 운거냐"라고 물었고, 박보검은 "함께한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세분도 그렇고, 게스트 분들, 제작진분들, 스태프들 모두 따뜻한 눈빛으로 봐주시고 응원을 해주시더라. '잘하고 있다'라고. 그런 마음들이 느껴졌다"라고 답했다.
김유정, 진영, 곽동연은 박보검 몰래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세 사람은 도경수의 '팝콘'을 개사해 응원송을 만든 것.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 팀의 케미스트리가 빛나는 무대는 계속 됐다. 즉석에서 '구르미 그린 달빛' OST인 벤의 '안갯길', 적재의 '별보러 가자',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등을 함께 부르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했다.
박보검은 김유정, 진영, 곽동연과 함께 전임 MC인 이영지가 내 준 미션을 풀기도 했다. 앞서 이영지는 '더 시즌즈' 마지막 녹화 당시 "'더 시즌즈' MC라면, 에스파의 '슈퍼노바' 정도는 출 줄 알아야 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박보검을 응원하기 위해 녹화장을 찾은 이영지는 직접 무대로 올라와 즉석에서 '슈퍼노바' 안무를 알려주고 함께 춤을 춰 열띤 환호를 자아냈다. 박보검 뿐만 아니라 김유정, 진영, 곽동연도 함께 '슈퍼노바' 챌린지에 도전해 웃음을 안겼다.
세 번째 게스트는 싱어송라이터 정준일. 오랜만에 음악 토크쇼에 나온 정준일은 "지금 투샷이 정말 부담스럽다.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왔을 때는 자신감 있게 나왔었다. 그런데 오늘은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이 정도로 잘 생길 줄은 몰랐다"라며 재치있게 소감을 전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MC 박보검에 대해 "음악을 정말 사랑한다고 들었다. TV에 잘 나오지 않는 뮤지션들에게 이런 프로그램은 소중한 기회다. 그런 뮤지션들과 소통하는 분은 음악에 진심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 저 같은 뮤지션들도 한번쯤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정준일은 대표곡 '안아줘'와 박보검이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 OST '내사람', '우리도 사랑일까' 무대로 따뜻한 감성을 전달했다.
마지막 게스트는 '뮤직뱅크'를 통해 인연을 맺엇던 세븐틴 멤버 호시, 우지였다. 세븐틴의 새로운 유닛 호시X우지는 신곡 '동갑내기', 'STUPID IDIOT' 등의 무대로 녹화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유닛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두 사람의 진지한 음악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호시는 "음악에는 정답이 없지 않나. 지금처럼 좋아하는 음악 계속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우지는 "말 그대로 정답이 없지만, 계속 바보처럼 파고드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대중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나 힘이 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드려고 바보처럼 헤매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보검은 엔딩곡으로 아이유의 '금요일에 만나요'를 불렀다. 그는 자신의 이름의 '검'을 따 노랫말을 '검요일에 만나요'로 재치있게 개사해 불렀다. 또 그는 관객석에 더 가까이 다가가 직접 사탕을 나눠주며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박보검은 "시작한 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헤어질 시간이다. 첫 시작 어땠냐. 여러분께 기쁨과 위로,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 소중한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며 첫 녹화를 마무리했다.
한편, '박보검의 칸타빌레'는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