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 다른 장르"…'계시록' 연니버스, 글로벌 흥행 성공할까[종합]
입력 2025. 03.18. 12:05:15

계시록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연상호 감독이 '계시록'을 통해 또 한 번 인간의 신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앰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인간 본능에 대한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며, 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냈던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함께한 '계시록'은 '로마', ​'그래비티'를 연출한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이야기가 여러 가지 계시라고 여겨지는 것들의 연속이다. 논의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계시록'이라는 제목을 택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물들이 겪는 파멸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다. 그전에 했던 작품들과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실적인 톤과 연기로 좀 더 내밀한 심리 스릴러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옥'에 이어 최규석 작가와 또 한 번 협업한 연 감독은 "원작의 큰 내용을 따라가지만 원작하고 톤 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다. 성민찬이라는 캐릭터가 원작에서는 세속적인 인물에서 시작하는데 류준열 배우가 이 인물이 원작처럼 세속적인 인물에서 출발하기보다는 좀 더 관객이 이입하기 편한 평범한 인물이지 낫지 않을까 이야기해 줘서 반영했다"라며 "이연희 역시 원작에서는 강인한 인물처럼 묘사가 됐는데 죄의식이라는 것에 짓눌려서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불안감, 같은 것들이 좀 영화 내내 지배하고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라고 원작 만화와의 차별점을 전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함께 하게 된 과정에 대해선 "감독님과 이 작품을 글로벌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적인 소재 이야기도 글로벌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까 했는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이 이 이야기를 좋아했고 단지 한국적인 이야기만은 아니고 보편적인 이야기일 것 같다고 해주셔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편집본을 여러버전을 보내면서 소통을 나눴다"고 말했다.

극 중 류준열은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 역을 연기했다. 류준열은 "행복한 현장이라고 소문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상으로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인간의 본성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가장 큰 부분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다. 과연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다. 감독님의 예전 작품을 보면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만큼 전 세계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됐다"고 밝혔다.

성민찬 이라는 인물에 대해선 "직업이 목사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목사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중에서도 굉장히 신실하고 어떤 신과의 이야기, 직업관이 진실되고 투명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이 인간이 계시라고 믿는 무언가에 있어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디까지 가는지가 재밌는 지점이지 않나"라고 했다.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 역으로 분한 신현빈은 "장르적인 재미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 안에 있는 인물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고민이 있다. 자기의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맞이하는데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이런 부분이 흥미로웠다. 보는 분들에게도 생각할 거리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전과 다른 면이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연희는) 스타일적으로 자신을 가꾸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무심하게 비치길 바라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주근깨나 다크서클 같은 분장 도움을 받았다"라며 "이렇게까지 메이크업 안 한 건 처음이다. 내적인 고민들, 두려움을 이겨내고 가려고 하는 정의감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연 감독은 주연 배우들 캐스팅과 관련해 "이번 작품이 심리적인 스릴러라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했다. 세 사람이 한 군데에서 만나는 게 많지 않다. 영화 후반부에 한꺼번에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심혈을 기울였다. 하이라이트답게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라며 "이 세분의 연기를 날 것으로 보여준다. 5분 30초 되는 롱테이크로 기획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만족감이 있었다. 세분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다이나믹하게 느껴졌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류준열은 "우리가 매일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데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무언가들을 토대로 믿음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한다. 이런 믿음과 선택들이 곧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성민찬은 자기다운 선택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순간들에서 내가 무엇을 믿고 싶은가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그게 곧 자신이 될 수 있다. 그런 부분을 고민하고 연기했다"고 이번 작품 의미에 대해 말했다.

신현빈도 "여러 가지로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보는 분들에게도 그런 부분이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새로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한편, '계시록'은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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