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백설공주’, 우려가 현실로…박스오피스 3위 추락→혹평ing
- 입력 2025. 03.21. 09:54:2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개봉 당일 ‘미키 17’(감독 봉준호)을 넘지 못하더니, 결국 순위도 추락했다. 영화 ‘백설공주’가 관객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모양새다.
'백설공주'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0일 ‘백설공주’는 1만 1598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개봉 이틀 만에 3위로 밀려나게 된 ‘백설공주’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은 1만 8525명의 관객을 이끌면서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백설공주’는 디즈니 첫 번째 프린세스 백설공주가 악한 여왕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기 위해 선한 마음과 용기로 맞서는 마법 같은 이야기를 담은 2025년 첫 판타지 뮤지컬 영화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원더우먼’ 시리즈로 국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갤 가돗이 여왕으로 분했다.
디즈니 첫 번째 공주를 실사화한 이 영화는 제작비 약 2억 7000만 달러(한화 약 3920억원)를 투입했으나, 개봉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단같이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묘사됐으나, 백설공주 역에 구릿빛 피부를 지닌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캐스팅되며 ‘원작 훼손’과 ‘과도한 PC 주의(Political Correctness, 인종과 성별, 종교 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배척하는 정치적 올바름)’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미스 캐스팅’ 논란에 지글러 또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멕시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왕자가 공주를 말 그대로 스토킹 하는 것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작품”이라고 말해 디즈니 팬덤으로부터 원작을 모욕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이후 예고편부터 ‘싫어요’가 100만개 이상 쏟아지는 등 반발이 커지자, 디즈니 측은 개봉 전 시사회를 취소하고, 배우들의 언론 접촉도 최소화하는 방향을 택했다.
우려 속 베일을 벗은 ‘백설공주’는 관객들에게 혹평을 받고 있다. 매력 없는 캐릭터, 유치하고 재미없는 스토리, 이질감 느껴지는 CG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
이는 관객들의 평가로도 이어졌다. 국내 실관람객들의 평가를 토대로 한 CGV 골든에그지수는 68%다. CGV 골든에그지수는 100%가 만점으로, 70% 이하일 경우 ‘깨진 계란’으로 표시된다. 이외 롯데시네마 8점, 메가박스 7점,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 7.02점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 중이다.
앞서 디즈니는 2023년 ‘인어공주’로 맹비난을 받았다. 1989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 주인공 아리엘과 전혀 이미지가 다른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논란에 휘말린 것. 흥행에 큰 실패를 한 ‘인어공주’는 디즈니에 최소 1억 달러(약 146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
기대보다 논란으로 화제가 된 ‘백설공주’는 ‘인어공주’의 굴욕을 딛고, 다시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백설공주’의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