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도식 깨는 프로그램 되길”…‘언더피프틴’ 제작진 눈물 호소(종합)
- 입력 2025. 03.25. 14:22:54
-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오디션은 악마의 편집, 걸그룹은 성상품’, 이런 도식을 깨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언더피프틴'
최근 아동‧청소년 성상품화 논란에 휩싸인 ‘언더피프틴’ 제작진이 눈물 속 해명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는 MBN 새 오디션프로그램 ‘언더피프틴’ 제작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는 제작사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 황인영 공동대표, 용석인 PD 등이 참석했다.
예고편 공개 후 ‘언더피프틴’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 표명과 함께 방송 취소를 촉구했고,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또한 21일 방송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방송사인 MBN은 “신규프로그램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와 관련해 MBN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은 물론 방영 여부 등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한 후 조만간 본사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
‘언더피프틴’ 제작진 역시 곧바로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언더피프틴’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라고 밝혔다.
논란이 된 크롭티 등 노출 의상과 관련해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녹화 일정에 대해서는 “주중 평일 녹화 시(다음 날이 학교 휴교일이 아닌 경우)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라 밤늦게까지 촬영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다른 촬영 일을 잡는 형태로 일정을 조정했다. 일반 초중등 학생들의 경우, 학습권 보장을 위해 지장이 갈만한 무리한 일정은 배제했다”라며 “그렇지만 아직 첫 방송이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면서 ‘언더피프틴’에 참가한 어린 참가자들부터 보호자들까지 극심한 충격과 상처를 받고 있는 매우 속상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제작진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인영 공동대표는 “‘언더피프틴’과 관련해 여러 논란과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심려를 끼쳐드려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방송을 제작하다 보면 칭찬을 받고, 그로 인해 보람을 얻는 게 있지만 예기치 못한 이야기들이 나올 때도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인식하고, 발전하는 것도 있지만 의혹이 사실인 양 확대되어 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언더피프틴’ 측은 방송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15세에 데뷔를 하게 됐다는 내용이 강조됐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15세 이하 참가자들만 지원하도록 한 점에 대해 “부주의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걸그룹 오디션이고, 15세 이하로 하니 만전을 기했어야 했다는 결과적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 아이돌이라고 하면 10년 전하고 많이 다르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요염한 표정과 포즈를 짓는 아이들의 사진 아래, ‘바코드’ 이미지가 부착돼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선 “‘언더피프틴’이 학교라고 생각했다.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인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신의 재능을 확충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요즘 학생증은 자신의 생년월일과 바코드가 들어가는데 생년월일은 개인정보라 넣을 수 없어서 나이만 넣었다. 바코드를 성적인 걸로 환치시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라고 했다.
‘언더피프틴’은 당초 31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논란으로 인해 연기됐다. 프로그램을 준비해온 서혜진, 황인영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답변을 이어가지 못하자 마이크를 넘겨받은 용석인 PD는 정상 방송 여부에 대해 “아이들은 방송이 안 된다는 사실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매 순간 열심히 하고 있고, 이 순간에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본인들이 배운 걸 인정받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사유에서 왜곡되면서 (아이들이) 상처를 많이 받고 있다. 방송이 안 될 경우에 그런 일은 있어서도 안 되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받을 상처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일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고, 저희가 미비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숙고를 해봐야 하는 시간과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조합해서 방송분을 편집하고 있다. MBN에서도 기획팀, 심의팀 다 보여드리는 것처럼 지금까지 녹화된 분량을 먼저 편집하고, 사전으로 심의를 받아 방송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황인영 대표는 “‘오디션은 악마의 편집이야, 걸그룹은 성상품이야’ 이런 도식을 깨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서혜진 대표도 “모든 사안은 반댓말로 해보면 해답이 명진해진다고 생각한다. ‘언더피프틴’의 100명이 넘는 제작진이 어린 친구들을 이용한 성상품화를 만들었는가, 그분들이 아이들을 이용해서 성착취를 하는 제작물을 만들었는가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호소했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