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소극장, 문 닫는다 "15년간 매일 즐거웠다"[전문]
입력 2025. 03.26. 13:05:48

윤형빈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개그맨 윤형빈이 윤형빈 소극장을 폐관한다.

26일 윤형빈은 SNS를 통해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지난 15년간 운영했던 국내 유일의 공개코미디 전용관 윤형빈소극장은 문을 닫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처음엔 그저 마음껏 웃기고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산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던 것이 조금씩 관객이 늘어나고 개그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개그계에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코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좋은 비즈니스로 키워보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식구들이 늘어나고 살림이 커지면서 수익보다 지출이 많아지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아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민이 깊어졌지만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잃고 무대가 없던 코로나 시절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져도 이 작은 무대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형빈은 최근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하고 관객이 늘어가는 걸 보며 개그맨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폐관 이유를 밝혔다.

이어 "30대와 40대를 15년간 매주 매일 무대에 오르며 그래도 참 즐거웠다. 매주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건 윤소와 관객분들과 개그가 있어서 였던것 같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윤형빈은 "떨리지만그 동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을 떠나보려고 한다. 낯설겠지만..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윤소가 문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 잡아 나갔던 것처럼 또 새로운 길을 잘 걸어 나가보겠다"라며 "윤형빈 소극장을 사랑해 주셔서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잘 놀다 간다"고 인사했다.

한편, 윤형빈 소극장은 2010년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 홍대에 자리를 잡았다. 마지막 공연은 오는 30일 일요일이다.

◆ 이하 윤형빈 SNS 전문

안녕하세요. 윤형빈 소극장의 극장장 윤형빈입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이번주를 마지막으로 지난 15년간 운영했던 국내 유일의 공개코미디 전용관 윤형빈소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홍대에 자리잡기까지 참많은 사람들이 거처 갔고 참 많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마음껏 웃기고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에 부산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던 것이...조금씩 관객이 늘어나고 개그를 배우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개그계에 좋은 인재를 육성하고 좋은 코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기기도 하고 또 좋은 비즈니스로 키워보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즐겁고자 시작했던 일이 어느덧 식구가 늘고 나름 살림이 커지다 보니 수익보다는 지출이 많아지고 즐거운 일들보다는 안타깝고 뜻대로 되지않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고민이 깊어졌지만. 개그맨들이 설 자리를 잃고 무대가 없던 코로나 시절에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져도 이 작은 무대라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차마 문을 닫을 수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KBS의 김상미CP님께서 1년여간의 고군분투 끝에 개그 콘서트를 다시 론칭해주셨고..그래도 이제는 개그맨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또 다른 작은 토대가 마련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공연을 하던 동료 후배들도 개그 콘서트에서 다들 힘을 보태고 있고..또 조금씩 늘어가는 관객 분들을 보면 이제 개그에..그리고 개그맨들에게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구나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능력도 모자란 제가 뭐라고 괜한 자리에 가로막고 서서 어쩌면 더 빨리 좋아졌을지도 모르는 개그계에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30대와 40대를 15년간 매주 매일 무대에 오르며 그래도 참 즐거웠습니다. 매주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던건 윤소와 관객분들과 개그가 있어서 였던것 같습니다.

이제 떨리지만..그 동안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여정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낯설겠지만..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했던 윤소가 문을 열고 우여곡절 끝에 자리 잡아 나갔던 것처럼 또 새로운 길을 잘 걸어 나가보겠습니다.

윤형빈 소극장을 사랑해 주셔서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잘 놀다 갑니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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