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이영애·이혜영, 두 명의 '헤다 가블러'가 온다…5월 맞대결
입력 2025. 04.07. 14:56:16

이영애-이혜영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배우 이영애와 이혜영이 같은 원작, 다른 공연에서 2인 2색 '헤다 가블러' 연기를 펼친다.

오는 5월 이영애와 이혜영이 같은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이영애는 LG아트센터 연극 '헤다 가블러'에, 이혜영은 국립극단 작품 '헤다 가블러'에 출연한다.

헨리크 입센 원작 '헤다 가블러'는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헤다'는 외면은 우아하지만 내면에는 숨겨진 불안과 욕망, 파괴적인 본성을 가진 입체적 인물로, 입센의 작품 중 가장 극적인 역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하루 차이로 개막한다.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이 동시기에 '헤다 가블러'를 무대에 올리면서, 오는 5월 관객들은 색다른 '헤다'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이영애는 LG 아트센터의 '헤다 가블러'를 통해 1993년 '짜장면' 이후 오랜만에 무대로 복귀를 알려 화제를 모았다. 첫 리딩 현장에서 이영애는 "32년 만에 서는 연극 무대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좋은 작품을 많이 했지만 배우로서 항상 목마름이 있었는데, 50대가 된 지금 다양한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헤다'가 아닌가 싶다. 두려운 마음이 들지만 오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국립극단 '헤다 가블러'에는 13년 전 같은 역할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혜영이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혜영은 이 작품으로 제49회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 세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 잡았던 바 있다. 이혜영은 '헤다 가블러' 연습에 앞서 "13년이 지났는데 신혼여행에서 막 돌아온 새 신부 역할을 또 맡았다"며 "역할을 맡을 결심이 선 것은 이 자리에 함께하는 동료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주연 배우뿐만 아니라 연출과 각색에서도 차이가 있다. LG아트센터는 '헤다 가블러'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리처드 이어(Richard Eyre)의 각색본을 무대에 올린다. 고전 속에서 읽어낼 수 있는 현대성을 무대 위에 실현하는 데 집중한 것.

전인철 연출은 "헤다 가블러는 1890년에 쓰인 작품이지만 읽을수록 대단히 현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불안과 욕망을 너무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라 2025년 동시대의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게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립극단의 '헤다 가블러'는 헨리크 입센의 고전 희곡을 바탕으로 한다. 13년 전 초연 연출을 맡았던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이 다시 연출을 맡아 고전의 전통성을 지킨다.

박정희 연출은 "초연 당시와 비교해 지금의 사회와 관객의 감수성이 또 달라졌다. 그때 당시 관객이 환호해 주셨던 작품이 시대성을 놓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윤색을 맡은 황정은 작가도 관객이 '헤다'를 이해하기보다는 서서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윤색을 진행했다며 "'헤다'가 추구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창작진 여러분과 함께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동일한 원작을 바탕으로 하지만 현대성을 앞세운 이영애의 '헤다'와 정통성을 이어가는 이혜영의 '헤다'는 전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자의 매력으로 완성할 두 '헤다'의 선의의 경쟁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이영애가 출연하는 연극 '헤다 가블러'는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마곡에서 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상연된다.

이혜영의 '헤다 가블러'는 오는 5월 8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셀럽미디어 임예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LG아트센터, 국립극단,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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