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계 미투 시발점' 이명행, '헨리 8세'로 복귀 시도…제작사 "하차 통보"
- 입력 2025. 04.08. 16:06:16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상습 성추행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 연극 배우 이명행이 연극 무대로 복귀하려다 퇴출 당했다.
이명행
최근 연극 '헨리 8세'를 제작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 측은 "저희 극단은 절대 연극계의 성범죄를 비호하지 않는다. 해당 인물(이명행)은 3월 19일 배역 충원을 위한 추가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에 합류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사한 전력이 있는 인물을 결코 무대는커녕 연습실에도 설 수 없도록 조치하겠다. 건강하고 상식적인 연극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명행은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공유에서 공연되는 연극 '헨리 8세'에 출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연계 미투'의 시발점이었던 이명행의 출연 소식에 관객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제작사 측은 이명행의 하차 소식을 알리며 사과에 나섰다.
앞서 연극인 A 씨는 지난해 2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미투'(#Me_Too, '나도 말한다'는 뜻으로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밝히는 것) 운동에 동참했다. 이명행이 출연했던 작품의 조연출이었던 A 씨는 노트북을 가지러 대본 리딩 공간으로 갔다가 이명행에게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2019년 1월 인천지방법원은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이명행에게 징역 8개월의 실형과 성폭령 예방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3년 동안 취업 금지를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당시 이명행은 소속사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제가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특히 성적 불쾌감과 고통을 느꼈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명행은 연극 '탈출', '불량청년', '3일간의 비', '스테디 레인', '발렌타인 데이', '프라이드' 등 다수 무대에 오른 베테랑 배우다. 이밖에도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마녀의 법정'과 영화 '마돈나', '화이팅 패밀리' 등에 출연했다.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며 연극 '거미 여인의 키스'에서 하차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