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언슬전'·'바니와 오빠들', 동시 출격…SBS 독주 막아낼까
- 입력 2025. 04.11. 12:26:22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과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나란히 출격한다. 많은 관심 속에서 방영되는 두 작품이 SBS의 금토극 독주를 끊어낼 수 있을까.
'바니와 오빠들'-'보물섬'
1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바니와 오빠들'(극본 성소은, 연출 김지훈)은 흑역사로 남아버린 첫 연애 이후, 갑자기 다가온 매력적인 남자들과 엮이게 된 바니(노정의)의 남친 찾기 로맨스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현재 금토드라마를 선보이는 곳은 SBS와 MBC 두 곳으로, 최근 SBS 금토드라마가 계속해서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2025년 첫 대결에서는 SBS '나의 완벽한 비서'가 자체 최고 시청률 12.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이하 동일), MBC '모텔 캘리포니아'가 6.0%를 기록하며 SBS가 승기를 잡았다. 특히 '모텔 캘리포니아'는 '나의 완벽한 비서'가 결방했던 날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해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다.
뒤이어 출격한 SBS '보물섬'과 MBC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재 두 회차를 남겨두고 있는 '보물섬'은 지난주 방영된 14회에서 14.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하지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4회에서 8.3%로 최고점을 한차례 찍고서 계속 5~6%대를 유지하며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바니와 오빠들'이 SBS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특히 다음 주부터는 SBS에서도 '보물섬' 후속작 '귀궁'이 출격하게 되는 바, 이번 금토극 전쟁은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vN도 내일(12일)부터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극본 김송희, 연출 이민수/이하 '언슬전')을 방영한다. '언슬전'은 의사생활을 꿈꾸는 레지던트들이 입덕부정기를 거쳐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 드라마로,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 등이 출연한다.
당초 '언슬전'은 지난해 상반기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울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해 1월 대규모 전공의 파업 사태가 벌어지면서 편성을 계속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후 오랜 표류 끝에 약 1년 만에 편성이 확정됐다.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가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언슬전'에 대해서도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지만, 전공의 파업이 장기화돼 일각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크리에이터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노심초사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가 걱정했던 건 한 가지다. 대본을 내고 촬영을 하고, 촬영 중반 이후에 이런 사태가 벌어졌었다.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지금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젊은이들의 예쁜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이 그대로 보셔야 하는데 다른 이유와 논리로 삐뚤어지게 보일까, 다르게 읽힐까 하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그래서 작년에 예정되어있던 편성을 조금씩 미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들어 풀어내는 것까지가 우리 몫인 것 같다. 그 이후는 보시는 시청자분들의 몫"이라면서 "이제 막 시작하는 친구들이라 너무 예쁘게 만들었다. 다른 이유로 못 보게 된다면 너무 가슴 아플 것 같다. 많이 사랑해달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편성됐지만 '언슬전'은 tvN 토일극의 부진을 끊어야 한다는 과제도 함께 떠안게 됐다. tvN은 지난해 '눈물의 여왕', '감사합니다', '정년이' 등을 편성해 토일극 흥행을 이어갔지만, 최근 방영된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가 모두 1~2%대 시청률에 머무르면서 뼈아픈 성적표를 거두게 됐다. 특히 토일드라마를 내세우는 tvN은 주로 금토드라마와 맞붙지 않는 일요일의 시청률이 훨씬 더 높았지만, 두 작품은 끝끝내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MBC와 tvN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바니와 오빠들'과 '언슬전'이 각 방송사의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과연 이번에는 SBS의 연이은 독주를 막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SBS, tvN 제공]